유진투자증권은 4일 삼성전자의 내년 영업이익 감소를 전망하면서 목표가를 종전 9만3천원에서 8만8천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승우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내년 영업이익 추정치를 기존(55조7천억원) 대비 8% 하향 조정해 51조3천억원으로 추산했다. 이는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58조원)보다 낮은 수준이다.
내년 매출은 328조1천억원으로 기존(312조4천억원)보다 5% 상향 조정했다.
이 연구원은 "물가 상승 부담이 커지면서 제품 가격을 낮추기는 쉽지 않아 보여 매출은 오히려 일정 수준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반면 인건비, 물류비, 제조 비용 등 각종 비용 부담도 갈수록 커지면서 기업들의 손익 전망을 조절할 필요성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최근 삼성전자의 부진한 주가 흐름을 지적하며 "삼성의 기술력과 미래에 대해 물음표가 찍히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의 지난 1일 종가는 6만9천100원으로 작년 말(7만8천300원) 대비 11.75% 낮아진 상태다.
이 연구원은 "이쯤 되면 단순히 체계적 위험에 따른 영향만이 아닐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라며 "부진한 주가로 미래에 대한 의심이 싹트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실적 개선은 4나노 수율 부진으로 또다시 다음을 기약하게 됐고, 게임옵티마이징서비스(GOS) 논란은 갤럭시와 삼성이라는 이름의 신뢰성에 큰 상처를 남겼다"고 설명했다.
이어 "인텔의 대규모 투자 계획도 불안한 변수"라며 "만약 미국의 반도체 대전략이 아시아 의존도 축소로 방향을 튼 것이라면 삼성전자뿐 아니라 한국 반도체 산업과 경제 전반에 부담이 아닐 수 없다"고 덧붙였다.
반도체 업황은 올해도 호조를 이어가겠으나 물가 상승과 금리 인상, 코로나 이후의 소비 패턴 변화를 고려할 때 내년까지 D램의 성장세가 이어질지는 불투명하다고 전했다.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15% 증가한 75조1천억원, 영업이익은 44% 증가한 13조5천억원으로 전망했다.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 전망치는 각각 318조5천억원, 58조원으로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