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막을 올리는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 한국 축구의 성패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운명의 시간이 왔다.
카타르 월드컵 조 추첨식이 우리 시간으로 2일 오전 1시(현지시간 1일 오후 7시) 카타르 도하의 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다.
월드컵 본선에는 32개국이 참가해 4개국씩 8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르고 이후 각 조 1, 2위 팀들이 16강 토너먼트로 우승 경쟁을 이어간다.
이번 조 추첨은 개최국 카타르를 포함한 29개국이 본선 진출을 확정한 가운데 진행된다.
남은 3개국은 6월에 열릴 대륙 간 플레이오프(PO), 유럽 PO에서 가려진다.
티켓 2장이 주인을 찾아갈 대륙 간 PO는 뉴질랜드-코스타리카, 그리고 아시아 PO(아랍에미리트-호주) 승자와 페루 간 대결로 대진이 짜였다.
나머지 1장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미뤄진 유럽 PO A조 승자가 가져간다. 오스트리아를 꺾고 결승에 선착한 웨일스가 스코틀랜드-우크라이나 경기 승자와 맞붙게 된다.
FIFA는 2018년 러시아 대회와 마찬가지로 개최국을 제외한 나머지 출전국은 모두 FIFA 랭킹 순으로 시드를 나눴다. 3월 31일 발표한 남자축구 세계 랭킹을 기준으로 삼았다.
출전이 확정된 29개국 중 카타르(51위)와 FIFA 랭킹 상위 7개 팀인 브라질(1위), 벨기에(2위), 프랑스(3위), 아르헨티나(4위), 잉글랜드(5위), 스페인(7위), 포르투갈(8위)이 1번 포트에 들어간다.
2번 포트에는 멕시코(9위), 네덜란드(10위), 덴마크(11위), 독일(12위), 우루과이(13위), 스위스(14위), 미국(15위), 크로아티아(16위)가 속해 있다. 독일이나 네덜란드가 들어가는 조는 이번 대회 최고의 `죽음의 조`가 될 수 있다.
FIFA 랭킹 29위를 유지한 우리나라는 세네갈(20위), 이란(21위), 일본(23위), 모로코(24위), 세르비아(25위), 폴란드(26위), 튀니지(35위)와 3번 포트에 묶였다.
마지막 4번 포트에는 카메룬(37위), 캐나다(38위), 에콰도르(46위), 사우디아라비아(49위), 가나(60위)가 포진했다. FIFA는 6월에 PO에서 가려질 세 팀은 랭킹과 관계없이 모두 4번 포트에 집어넣기로 했다.
우리나라로서는 1번 포트의 브라질, 2번 포트의 독일 또는 네덜란드, 4번 포트의 웨일스(본선 진출 시) 등과 한 조에 속한다면 애써 3번 포트에 들어간 게 무의미해질 수 있다.
반면 2번 포트의 미국, 4번 포트의 에콰도르 등과 한 조가 된다면 그나마 해볼 만하다고 볼 수 있다.
다만, 우리에게 결코 만만한 조는 없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당시 우리나라는 벨기에, 러시아, 알제리와 한 조에 속해 최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정작 조별리그에서 1무 2패, 조 최하위에 머물러 강호들 틈바구니에서 버틴 러시아 대회 때보다 성적이 더 안 좋았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