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소셜미디어 기업 메타가 경쟁사 틱톡(TikTok)을 견제하기 위해 비난 캠페인을 사주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다.
30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는 "메타가 컨설팅 전문 업체 타게티드 빅토리(Targeted Victory)를 고용해 틱톡 비난 캠페인을 사주했다"면서 "틱톡에 대한 비난 여론이 형성되도록 온라인에서 악플과 가짜뉴스를 남기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이날 워싱턴포스트는 지난해 온라인상에서 큰 논란이 됐던 `틱톡 교사 때리기 챌린지` 루머도 메타의 지시를 받은 타게티드 빅토리가 시작했다고 밝혔다.
워싱턴포스트는 "지난해 온라인에서 `교사 때리기 챌린지`가 유행하자, 타게티드 빅토리가 각종 언론사에 해당 챌린지가 틱톡에서 시작됐다는 소문을 퍼뜨렸다"면서 "사실 틱톡이 아닌 페이스북에서 해당 챌린지가 가장 먼저 시작되었다"고 전했다.
이어서 "틱톡이 중국 당국에게 사용자들의 개인 정보를 보내고 있다는 가짜뉴스도 퍼뜨렸다"면서 "미국 상·하원 등 정치권에도 해당 내용을 보내며 틱톡 비난 여론을 확산시켰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익명을 요구한 타게티드 빅토리 관계자는 "정치권에서 반응을 보일 경우 보너스 포인트를 지급하겠다는 이야기도 들었다"면서 "주요 언론사뿐만 아니라 정치권에도 상당한 작업이 들어갔다"고 전했다. 실제로 지난해 리처드 블루멘탈 상원 의원은 틱톡이 사용자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면서, 틱톡 간부들의 상원 출석을 요구한 바 있다.
한편 메타의 비난 캠페인 사주 의혹 논란이 확산되자 타게티드 빅토리 측은 정면 반박에 나섰다.
이날 잭 모파트(Zac Moffatt) 타게티드 빅토리 최고경영자(CEO)는 "워싱턴포스트의 보도 가운데 정확하지 않거나 완전히 날조된 내용들이 많다"면서 "메타와 함께 일한 것은 맞지만, 악의적인 비난 캠페인을 사주받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이어서 "메타와 함께 몇 년 동안 함께 일한 것은 공공연한 사실이고 우리 모두가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부분"이라며 "틱톡 루머는 오히려 워싱턴포스트가 6개월 전 헤드라인에 내보내면서 비난 여론을 확산시켰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메타 대변인은 "우리는 틱톡을 포함해 모든 대형 플랫폼이 성장 수준에 맞는 공정한 감시를 받아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반면 틱톡 대변인은 "자사 플랫폼을 둘러싼 가짜뉴스가 확산되는 것이 상당히 아쉽다"면서 "틱톡과 관련된 각종 오해가 하루빨리 풀리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워싱턴포스트는 이날 성명을 통해 메타의 비난 캠페인 사주 의혹과 관련된 기존 입장을 고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사진=워싱턴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