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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쇄 피한 中 경제수도…"왜 이곳만?" 찬반논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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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최대 경제도시인 상하이에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가 빠르게 확산하며 시 당국은 상하이식 방역 모델로 불리는 `정밀방역`을 고수하고 있다. 정밀방역은 도시 전체를 봉쇄하는 대신 밀접 접촉자가 발견된 주거지역 위주로 여러 곳을 바둑판처럼 잘게 나눠 봉쇄하는 모델이다.

상하이시 당국은 우한, 시안, 선전 등 대규모 집단 감염이 발생했던 중국 다른 도시들이 전면적인 도시 봉쇄를 했던 것과 달리 경제적 여파를 최소화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는 셈이다.

26일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상하이 신규 감염자 수는 21일 896명, 22일 981명, 23일 983명으로 1천명 이하를 유지했지만, 24일 1천582명에 이어 25일 2천269명으로 급증했다.

상하이의 신규 감염자 수는 최근 가장 많은 감염자가 나온 지린성(2천496명)과 불과 227명밖에 차이가 나지 않았다.

현재 추세가 이어지면 상하이는 중국 내에서 가장 많은 감염자가 나오는 것은 물론 인근 지역으로 코로나19를 확산하는 허브가 될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상하이시 당국은 정밀방역 대신 도시 봉쇄에 나서야 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에도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상하이 코로나19 방역영도소조 전문가 위원인 우판 푸단대 상하이의학원 부원장은 26일 기자회견에서 이 같은 지적에 대해 "우리가 이런 방식(정밀방역)을 고수하는 것을 모두가 이해해주길 바란다"면서 "이는 상하이의 도시 특성에 맞는 결정"이라고 반박했다.

우 부원장은 "나 역시 온라인에서 상하이에 (도시 봉쇄를) 건의하는 의견을 봤다"면서도 도시 봉쇄를 시행할 수 없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그는 "상하이는 상하이 시민만의 것이 아니다"라며 "상하이를 봉쇄하면 중국 경제·사회 발전뿐 아니라 세계 경제에도 큰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만약 우리 도시가 멈추면 동중국해에 떠다니는 국제 화물선이 멈춰서고, 국가 경제와 세계 경제에 영향을 줄 것"이라며 "상하이 모든 시민은 이런 대승적인 관점을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후시진 전 환구시보 총편집인은 이 같은 상하이시의 입장을 반박했다.

그는 "선전은 일주일간 도시를 봉쇄하면서 (코로나19 확산) 국면이 근본적으로 호전됐다"면서 "나는 도시마다 다른 방법을 시도해보는 것이 유익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상하이는 가장 정밀하고, 정확한 방역을 할 수 있는 도시이자 의료 자원도 전국에서 가장 많은 도시 중 하나"라면서도 "상하이의 정밀한 방역이 오미크론 변이에 대응하지 못한다는 것이 최종적으로 입증되면 이후에는 할 말이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렇게 된다면 선전 모델은 자연히 도시별로 재결정을 내리는 우선적인 참고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후 전 총편집인은 또 "우한과 시안, 선전으로 이어지는 도시 봉쇄의 기간은 계속 짧아지고 있고, 경험은 쌓이고 있다"면서 "서방처럼 완전한 개방을 할 수 있는 여건이 갖춰지지 않은 지금 우리가 끊임없이 모색해야 할 것은 어떻게 하면 `제로 코로나` 비용을 절감하느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상하이시 모델을 둘러싼 찬반 논쟁은 온라인에서도 뜨거운 이슈가 됐다.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에는 이날 `상하이는 왜 봉쇄하지 않는가`라는 해시태그가 조회 수 4억2천만 회를 넘어서며 핫이슈 1위에 올랐다.

중국 네티즌들은 우판 부원장과 후시진 전 총편집인의 발언을 게시하며 팽팽하게 맞섰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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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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