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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100달러 재돌파에 뉴욕증시도 주춤 [뉴욕증시 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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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미국 동부시간 17일 오전 9시 31분입니다. 이곳은 어제까지 봄날씨였다가 지금은 비가 오고 있는데 증시 상황도 비슷합니다. 어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FOMC 기자회견 이후 급등했던 증시는 오늘은 3대 지수 선물 모두 하락세를 나타냈습니다. 월가의 투자 심리를 떨어뜨린 요인들을 좀 짚어보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 평화 협상에 진전을 보이고 있다는 보도를 공식적으로 부인한 것이 있습니다. 어제 오후 파이낸셜타임즈에서는 우크라이나 정부가 중립국을 선언하고 무장 제한을 수용하면 러시아가 철수하는 방안이 상당한 진전을 보였다는 보도를 했는데요. 크렘린궁이 이 보도가 전반적으로 잘못됐고, 협상은 오늘도 계속될 것이라고 밝히면서 사태가 장기화 될 수 있다는 불확실성이 다시 커졌습니다.

유가도 다시 큰 폭으로 올랐죠. 국제 원유시장의 벤치마크인 서부텍사스산중질유와 브렌트유 모두 다시 100달러 선을 넘어섰습니다. 모건 스탠리는 오는 4월부터 러시아의 생산량이 약 100만 배럴 정도 줄어들텐데, 이는 시장 수요가 60만 배럴 줄어드는 것보다도 공급이 더 많이 축소되는 것을 뜻한다며 올해 3분기 브렌트유 가격 전망을 배럴당 120달러로 기존 전망보다 20달러 높여잡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오늘 나온 경제 지표는 월가에 나쁜 수준은 아닙니다. 미국 경제에 중요한 고용지표 가운데 하나인 주간 신규실업수당청구건수는 여전히 시장 예상보다 낮은 21만4천 건으로 집계됐고요. 3월 필라델피아 연은 제조업지수도 시장 예상치였던 15보다 높은 27.4를 기록했습니다.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전날보다 소폭 하락한 연 2.16% 선에서 움직이고 있고요. 2년물 국채수익률도 연 1.94%선에서 조금 아래로 내려가는 모습입니다. 10년물 금리와 2년물 금리차가 점점 좁혀지고 있는 부분은 계속 살펴볼 부분이 되겠고요.

장 초반 눈에 띄게 주가가 움직이는 종목들도 살펴볼까요. 프리마켓을 보면 오늘 장이 유가 급등과 상관관계가 높다는 생각이 들게 하죠. S&P 500 거래량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유일하게 정유주인 옥시덴탈 페트롤리엄만 주가가 오르고 있습니다. 5% 가까이 상승 중이고요. 다우 지수에서도 주요 종목 가운데 셰브론만 1.6%대 오름세입니다. 최근 정유주와 반대 흐름 보이는 아메리칸 에어라인과 카니발과 같은 여행항공주들은 다시 2%대 하락하는 모습 보이고 있습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에서는 테슬라가 1%대 하락을 보이고 있고, 반도체 관련주인 마이크론과 AMD, 엔비디아 모두 1% 넘는 하락세를 기록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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