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개인주주 500만 시대를 맞이한 삼성전자가 오늘 주주총회를 개최했는데요.
GOS 사태, 해킹 사고 등 최근 발생한 각종 이슈들과 관련해 주주권을 행사하려는 주주들이 몰리면서 주총장은 말 그대로 북새통을 이뤘습니다.
양현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오늘 오전 경기도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삼성전자 주주총회 현장입니다.
500만 명이 넘는 개인주주들의 관심을 반영하듯, 주총 시작 시간인 오전 9시 700여 명이 몰렸고, 최종적으로 1,600명이 넘는 주주들이 참석했습니다.
900여 명이 참석한 지난해와 비교하면 두 배 가까이 늘어난 셈입니다.
특히 소액주주 중 2030 비중이 늘어나며 주총장 분위기도 한층 젊어졌습니다.
메시지 보드와 SNS 포토존이 등장하는가 하면 MZ세대를 겨냥한 맞춤형 이벤트도 마련됐습니다.
주총장을 찾은 개인주주 중 상당수는 최근 불거진 GOS 논란과 관련해 회사의 입장을 듣기 위해 참석했다고 밝혔습니다.
GOS란 게임앱 이용시, 과도한 발열을 막기 위해 일부 성능을 강제로 떨어뜨리는 기능으로, 삼성전자가 갤럭시 제품 판매 시 이를 정확하게 고지하지 않아 허위광고를 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이경재 / 충청남도 금산군 : GOS 사태가 삼성 이용자들에게 상당한 소비자 기만이 아닌가라고 생각해서 이번에 이사 선임건에 반대하려고 참여하게 됐습니다. 몇 년째 주가가 계속 제자리만 맴도는 것 같아서 소비자와 주주 분들도 마음이 그렇게 좋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갓 `주린이`가 된 고등학생 아들과 아버지가 나란히 주총장을 찾아 6만 원대로 떨어진 주가 부진에 대한 의견을 피력하기도 했습니다.
[박현성·박준용 / 경기도 파주 : 작년 6월경부터 (주주가) 된 것 같아요. 애가 지금 고등학생인데, 아무래도 요즘 고등학생도 경제에 관심이 많다 보니 참석해 보고 싶다고 해서 왔어요. 요즘 세계적으로 경제라든가 전쟁이라든가 여러 가지 이슈가 있어서 어느 정도는 감안을 하는 상황이긴 한데, 조금 지나치게 많이 빠지지 않았나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주총장 밖에선 노태문 사장의 사내이사 선임을 반대하는 피켓 시위와 GOS 사태에 대한 책임을 묻는 트럭 시위까지 등장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하지만 오늘 주총에선 GOS 책임론의 중심에 있던 노태문 사장 사내이사 선임안이 찬성률 97.9%로 가결됐고, 사내외이사 신임을 비롯한 다른 안건도 모두 승인됐습니다.
결과적으로 기존 사내이사였던 김기남 회장 등 4명이 이사회에서 내려오고 경계현, 노태문, 박학규, 이정배 사장이 새로 합류하며 사장단 세대교체가 마무리됐습니다.
또 사외이사 2명도 새로 선임돼 전체 사내외 이사 11명 가운데 6명이 교체됐습니다.
한국경제TV 양현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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