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달 복귀 계획인 `아르테미스(Artemis) 프로그램`의 첫 미션 `아르테미스Ⅰ`에 투입될 대형 로켓과 우주선이 17일(이하 미국 동부시간) 첫 공개된다.
아르테미스Ⅰ은 5월 이후 우주비행사 없이 발사돼 달 궤도를 돌고 돌아오는 임무를 수행한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과 우주전문 매체 등에 따르면, 유인 캡슐 `오리온`을 탑재한 `우주발사시스템`(SLS)은 이날 오후 5시 플로리다주 케네디 우주센터의 조립동을 나와 약 6.5㎞ 떨어진 39B 발사장으로 옮겨진다.
총 2천993t에 달하는 초대형 운송장비인 `크롤러-트랜스포터 2`가 싣고 최대 시속 1.6㎞로 조심스럽게 이동하며 NASA-TV를 통해 생중계될 예정이다.
태양계 유인탐사용으로 역대 가장 강력한 로켓으로 개발된 SLS는 총길이 98.1m로 1972년 아폴로17호를 쏘아올린 새턴5호 로켓(111m) 이후 초대형 로켓이 조립동을 나와 발사장으로 이동하는 것은 50년 만이다.
1981년부터 2011년에 투입된 우주왕복선은 외부 연료통까지 장착해도 56m밖에 안 됐다.
탐사시스템 개발 담당 NASA 부국장 톰 휘트마이어는 첫 공개를 앞두고 14일 가진 기자회견에서 "모든 세대는 세대만의 순간이 있는데, 지금 세대에는 이것이 믿을 수 없을 만큼 놀라운 순간이 될 것"이라고 했다.
아르테미스 발사 책임자 찰리 블랙웰 톰슨도 "아주 양호한 상태로 첫 공개를 진행할 준비가 돼있다"면서 "아르테미스 발사체가 조립동을 나서 실외에서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내는 내는 것을 보면 아주 놀라운 광경이 될 것"이라고 했다.
SLS와 오리온 캡슐은 내달 3일 발사장에서 8시간에 걸친 실제 연료 주입과 발사 초읽기 예행연습까지 포함한 최종 기능점검 시험인 `비연소시험`(Wet Dress Rehearsal)을 진행한다.
발사장에서 모든 시험이 끝나면 SLS 로켓과 오리온 캡슐은 다시 조립동으로 이동해 최종 점검을 받는다.
NASA는 WDR이 끝난 뒤 아르테미스Ⅰ의 발사 일정을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총 26일에 걸쳐 45만㎞를 비행하는 아르테미스Ⅰ을 통해 SLS 로켓과 오리온 캡슐의 안전성이 입증되면 아르테미스Ⅱ는 2024년 같은 코스를 유인 비행 형태로 진행한다.
여성과 유색인종 우주비행사를 태우고 달의 남극에 착륙할 아르테미스Ⅲ는 당초 2024년에서 2025년으로 늦춰진 상태며, 그 이후로 더 늦춰질 수도 있는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