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립성 저혈압으로 고통을 호소하는 환자가 늘고 있다.
지난해 건강심사평가원 조사에 따르면 기립성 저혈압으로 병원을 찾은 사람은 2015년 1만 3803명에서 2019년 2만 1501명으로 50% 넘게 늘었다. 70세 이상 인구만 놓고 보면 3분의 1에서 유병률이 나타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런 가운데 디지털 헬스케어 전문기업 투비디티엑스(대표 김동윤)가 기립성 저혈압 질환 개선에 나서겠다고 밝히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기립성 저혈압은 앉거나 누워 있다가 갑자기 몸을 일으키면 자율신경계가 원활히 반응하지 못해 혈압이 떨어지면서 눈앞이 흐려지거나 어지럼증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이 증상은 기립경사 검사로 확인할 수 있지만 소요 시간과 비용 부담, 지정된 검사실 환경 내에서만 진단하는 조건으로 위음성이 나올 확률이 높다는 한계가 있었다.
투비디티엑스는 지난달 4일 고려대학교 산학협력단과 `심박수 기반의 기계학습 알고리즘을 이용한 기립성 저혈압 선별시스템` 기술 이전 협약으로 본격적으로 사업을 수행키로 했다.
이번에 협약한 기술은 기립성 저혈압 질환을 기계학습 알고리즘으로 진단할 수 있는 치료 방법이다.
고려대 의과대학 신경과학교실 김병조 · 김정빈 교수가 연구·개발한 기술은 위음성을 낮추고, 일상생활에서 웨어러블 기기로 측정한 기계학습 알고리즘을 토대로 기립성 저혈압을 가려낸다. 기술의 우수성과 독창성을 인정받아 지난해 8월 특허를 등록했다.
투비디티엑스는 기업용 UI·UX 플랫폼 전문기업 투비소프트에서 심장박동 기반 기립성 저혈압 진단 웨어러블 기기와 VR 기기를 활용한 기립성 저혈압 디지털 치료제를 개발을 위해 서울 홍릉강소연구개발특구에 설립한 자회사다.
김동윤 투비디티엑스 대표는 "고려대의료원 연구 결과물을 사업화해 국민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어 기쁘다"며 "이 기술은 의료 분야뿐만 아니라 산업안전보건 분야에도 적용할 수 있어 지난 1월부터 시행된 중대재해처벌법을 대처하는 데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