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는 북한이 이르면 이번 주 초반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성능시험을 위한 추가 발사 준비 징후를 포착하고 정밀 감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3일 복수의 정부 고위당국자에 따르면 한미 군과 정보 당국은 북한이 이르면 이번 주 초, 적어도 하루 이틀 사이에도 신형 ICBM 추가 발사가 가능하도록 준비하는 징후를 포착했다.
날씨 등 여러 가지 북한 내부 변수가 있긴 하지만, 당장이라도 쏘아 올릴 태세로 발사 준비를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에 또 발사를 감행할 경우 최근 두 차례 발사 때와 마찬가지로 이동식발사차량(TEL)에서 발사하는 방식으로 신형 ICBM 성능을 시험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7일과 이달 5일 신형 ICBM `화성-17형` 발사 당시 북한은 평양 순안비행장 일대에서 TEL을 이용해 통상의 ICBM보다 사거리가 짧은 준중거리 탄도미사일(MRBM)로 궤적을 속여 쏘았다.
한미는 북한이 두 차례 발사한 장소인 평양 등을 중심으로 미사일 동향을 정밀 감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이번 추가 발사 때는 `고각 발사` 방식으로 사거리를 최대한 끌어올릴 가능성이 커 보인다. 지난 5일에는 고도 620㎞, 비행거리 300㎞로 분석됐다. 전문가들은 당시 북한이 사거리를 줄이려고 로켓 연료를 조절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괴물 ICBM`으로 불리는 `화성-17형`의 1단은 백두산 트윈엔진 2세트로 구성됐고, 추력은 160~170t 중량을 밀어 올릴 수 있는 160~170tf(톤포스)로 추정된다. 2단은 백두산 트윈엔진 1세트(추력 80~85tf)로 이뤄졌을 것으로 장영근 항공대 교수는 분석한 바 있다.
정부 당국자는 "북한이 임박한 것으로 보이는 도발을 멈추길 바란다"면서 "한미는 대응전략을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른 당국자는 "한미동맹과 한미 정보공유 체계는 굳건하다"며 "북한은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국제사회 분위기가 매우 예민하고 긴장된 상황에서 도발을 멈추고 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발언은 한미가 북한 도발 움직임을 사전에 포착하고 대응책을 강구하고 있다는 것을 북측에 사전에 경고하는 측면이 강하다.
앞서 국방부는 지난 11일 북한의 최근 두 차례 탄도미사일 발사를 신형 ICBM으로 한미가 공동평가한 사실을 공개하면서 "국제사회가 북한의 이러한 미사일 추가개발에 대해 단합된 목소리로 반대 입장을 표명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이를 공개하게 됐다"고 밝힌 바 있다.
북한이 이런 사전 경고에도 신형 ICBM 시험발사를 또 감행하거나 `최대 사거리 발사` 등 수위를 더욱 끌어올릴 경우, 아직은 `대화의 문`을 열어두고 있는 미측의 대응도 강경기조로 완전히 돌아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역시 후보 시절부터 대북 강경 입장을 유지해온 만큼, 한미 간 강경한 대응 기조를 가속화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