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스테인레스와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소재인 니켈 가격이 급등하면서 중국의 대형 니켈업체가 천문학적 손실은 입은 것으로 드러났다.
중국기업 칭산 홀딩스 그룹은 지난 화요일 런던금속거래소(LME)가 니켈 값이 폭등하자 거래를 중단했고, 니켈 선도걔약을 매도했던 영향으로 장부상으로만 80억달러(약 9.8조원)의 손실을 기록했다고 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LME는 금요일 이전에는 거래재개를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칭산 홀딩스 창업자인 시앙 광다는 중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정부 당국과 협의중이며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 받았다"면서 "칭산은 중국 굴지의 기업이며 이번 손실로 기업 유지와 영업에는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칭산의 채권은행들은 대규모 손실로 신용도에 악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1988년 설립된 칭산은 상장되지 않은 사기업으로 중국 뿐만 아니라 인도네시아, 짐바브웨, 인도 등에 생산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칭산은 생산,판매되는 니켈 가격을 헤지하기 위해 선물과 선도계약을 매도해왔다.
금속시장 전문가들은 니켈 값 급등으로 대규모 이익이 가능한 상황에서도 칭산이 굳이 매도 포지션을 취해 이익을 상쇄하는 거래를 했는지 의문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니켈 선물가격은 지난 월요일 66% 급등했고, 다음날은 2배 가까이 오르는 모습을 보였다. 갑작스러운 가격 급등에 매도계약에서 대규모 손실이 발생하면서 마진콜이 들어간 것으로 시장전문가들은 파악하고 있다.
LME는 지난 1985년 주석 카르텔의 가격담합 혐의로 매매를 중단시킨바 있었고, 1996년에는 구리값을 인위적으로 끌어올리려다 가격이 폭락하면서 수십억 달러의 손해를 입은 스티토모상사의 트레이더가 구속되기도 했다.
(사진=연합뉴스/칭산 홈페이지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