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개발연구원(KDI)이 우리 경제에 대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 지정학적 위험요인으로 경기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경고했다.
KDI는 7일 발표한 ‘KDI 경제동향 3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코로나19 확산에도 완만한 경기 회복세를 유지하고 있으나, 대외 여건에 대한 우려로 경기 불확실성이 크게 확대됐다”고 진단했다.
이런 전망의 근거로 제조업이 양호한 흐름을 유지한 가운데 건설업도 부진에서 반등했지만, 경기 불확실성은 대외 요인으로 확대된다고 밝혔다.
1월 전산업생산은 전년 대비 4.3% 늘어 전달(6.8%)보다 낮은 증가율을 보였다.
자동차가 부품 수급 차질 등으로 부진했지만, 반도체가 높은 증가세를 보이며 제조업의 개선을 견인했다.
KDI는 서비스업 생산의 경우 금융 및 보험업을 중심으로 소폭 감소했다.
하지만 주요 대면업종이 소폭 반등하고, 고용 회복세를 지속하는 등 코로나19로 인한 부정적인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KDI는 평가했다.
실제로 1월 서비스업 생산은 1년 전보다 4.8%의 상승률을 보였고, 특히, 예술·스포츠 및 여가 관련 서비스업(55.3%)과 숙박 및 음식점업(37.6%)에서 늘었다.
하지만 KDI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주요국의 주가가 하락하는 등 금융시장이 불안정한 흐름을 보인다고 판단했다.
2월 종합주가지수는 전달 대비 1.3% 상승한 2,699.2를 기록했지만, 변동성이 확대됐다.
실제로 변동성지수를 보면, 지난해 12월 16.5에서 1월 24, 2월 24.4로 상승하고 있다.
1월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월 말 대비 0.05%포인트 상승한 2.24%를 기록한 가운데 지정학적 위기가 고조되면서 신용위험이 소폭 올랐다.
이에 국채 5년물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1월 24.9bp(1bp=0.01포인트)에서 2월 31.1bp로 크게 늘었다.
CDS는 채권을 발행한 국가나 기업이 부도났을 때 손실을 보상해주는 일종의 보험 성격 금융파생상품으로 해당 국가 경제의 위험이 커지면 프리미엄도 올라간다.
아울러 KDI는 국제유가를 비롯한 주요 원자재 가격이 수급불안에 대한 우려로 급등하면서 우리 경제에 경기 하방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