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강원 일대 동시다발적인 산불이 사흘째를 맞은 6일 주불 진압에 어려운 상황이다.
경북 울진에서 발생한 산불이 강원 삼척으로 북상했다가 다시 울진으로 남하하면서 산림 당국은 울진읍 시가지와 금강송 군락지 등 주요 거점 방어에 전력을 쏟아붓고 있다.
하지만 짙은 연무에 헬기 공중 진화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주불을 잡지 못했고, 금강송 군락지 턱밑까지 불길이 들이닥쳐 위험한 상황을 맞고 있다.
금강송 군락지 500m까지 산불이 번진 상황이다.
울진 소광리는 2천247ha의 면적에 수령이 200년이 넘은 노송 8만 그루가 있다.
최병암 산림청장은 오후 브리핑에서 "불이 소광리 금강송 군락지에 굉장히 위험할 정도로 가까이 왔으므로 일부 불이 들어갈 수도 있는 상황"이라며 "긴장 상태에서 모니터링하면서 진행을 최대한 방어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척은 불이 안정화 단계로 접어들었으나, 강원에는 강릉, 동해 등 다른 산불이 큰 피해를 내고 있다.
산불 영향 구역이 워낙 넓은 데다 헬기 등 진화 전력이 분산돼 산림 당국이 진화에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산림 당국은 오전에는 바람이 전날보다 많이 잦아들면서 강풍이나 짙은 연기에 따른 문제는 다소 해소될 것으로 기대했으나 오후 들어 다시 기상상황이 나빠져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사이 피해는 계속 늘어 동해안 산불에 따른 산림 피해는 1만4천222ha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됐다. 현재 상태에서만 2000년 이후 최대 규모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