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며 약 1년 9개월 만의 최고치로 마감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9.6원 오른 달러당 1,214.2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1,215.8원을 기록한 2020년 6월 22일 이후 최고치다.
환율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 악화 등으로 전날 종가보다 3.4원 오른 1,208.0원에 개장했다.
특히 러시아군의 공격으로 우크라이나 핵심 원전인 자포리자 원전에 화재가 발생했다는 외신 보도가 전해지며 환율은 장 초반 급격히 올라 1,210원을 돌파했다.
원/달러 환율의 심리적 저항선으로 여겨졌던 1,210원을 돌파하면서 수급 물량 역시 활발히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이날 오전 환율이 고점이라고 판단한 수출업체의 네고(달러 매도) 물량이 활발히 나왔다"고 전했다.
달러 매도 물량과 함께 자포리자 원전 주변 방사능 수치에 변화가 없다는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입장이 전해지며 이날 정오께에는 환율이 1,210원대 밑으로 떨어지며 상승 폭을 줄였다.
그러나 환율은 오후 들어 다시 반등해 1,214.5원까지 고점을 높였다.
김 연구원은 "전쟁 장기화와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면서 안전 자산 선호 심리가 커졌다"며 "장 막판에 역외 달러 매수 물량이 쏟아져 환율이 급등했다"고 말했다.
1,210원선이 무너지며 향후 1,220원까지 환율이 오를 여지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 연구원은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환율이 오르내리는 상황이라 단기간 전망치는 큰 의미가 없을 것"이라면서 "원화의 매력도가 떨어진 상황이라 환율 상단을 1,220원까지도 열어둘 수 있다"고 분석했다.
오후 3시 30분 현재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1,051.03원이다. 전날 오후 3시 30분 기준가(1,041.10원)에서 9.93원 올랐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