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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발 인플레이션 압력' 언급 시작한 연준 의장 [글로벌마켓 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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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 미국 증시 흐름에서 가장 특징적인 부분부터 짚어주세요.

<기자>
시장에는 여러 불확실성 신호들이 잡히고 있습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2차협상에서 일시 휴전에 합의했지만 완전한 정전을 의미하는지는 아직 모호한 상황입니다. 3차 협상을 추가로 열기로 했고요, 한편에서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의 대화에서 우크라이나에서 군사 작전을 계속할 계획이라고 말한 것도 전해졌습니다. 다수의 시각이라고는 할 수 없겠지만 월가 일각에서는 스태그플레이션에 대한 이야기도 등장하고 있습니다. 과거 `채권왕`으로 이름이 높았던 빌 그로스 PIMCO 창업자가 CNBC와의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과 경기 침체가 같이 오는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을 보고 있고, 그래서 지금 상황에서는 공격적으로 주식을 매입할 때가 아니라는 의견을 내놓았습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오전 의회 청문회에서 "에너지와 원자재 시장에서 러시아의 위치를 고려하면 적어도 당분간은 인플레이션이 상승 압력을 받을 것"이라고 언급했고요. 같은 날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도 우크라이나 전쟁이 금리를 더 높여야 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의견을 피력했습니다. 원론적인 이야기일 수 있지만 어제 파월 의장이 3월 FOMC에선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로 인한 경제 데이터 영향이 반영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던 것을 생각해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전으로 가게 된다면 연준 내에서도 3월 FOMC 이후 보다 더 적극적인 통화정책을 내놓을 가능성이 시장엔 다시 떠오르고 있습니다. 그동안 상승세를 지속했던 유가가 오늘은 배럴당 116달러선을 돌파한 뒤 110달러 아래로 내려왔지만, 공급 축소 상황에서 유가를 내릴 수 있는 근본적인 요인인 소비 감소가 아직 일어나지 않고 있다는 기사들이 나오고 있는 것도 살펴볼 부분입니다.

<앵커>
지난밤 사이 쿼드 정상회의가 온라인으로 진행됐죠? 회의 주요 골자와 함께 러시아 제재에 있어 중립적 입장을 취한 인도에 대해 바이든 대통령의 요구는 없었는지 종합적으로 전해주시죠.

<기자>
우선 배경을 좀 살펴봐야겠는데, 미국과 함께 쿼드 4개국에 포함된 인도는 러시아와 상대적으로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인도는 유엔에서 러시아 철군 요구안을 결의할 때도 기권표를 던졌기도 했죠. 이런 상황에서 쿼드 4개국 정상회담이 열렸으니 말씀하신대로 미국이 인도에 러시아 제재 등에 동참해주기를 요구할 수 있다는 시각이 있었는데요.

백악관은 회담 후 4개국이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다만 4개국 모두 우크라이나 사태가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재연되면 안 된다는 데 동의했다는 내용은 있었습니다. 인도가 현재 중국과 영토 분쟁 중이고, 우크라이나 사태가 러시아의 뜻대로 마무리되면 중국이 같은 일을 대만 등지에서 반복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는 점을 생각해봐야겠고, 이번 회의에서도 그 점을 지적해서 인도의 적극적인 행동을 촉구하려는 시도가 있었다고 짐작해볼 수는 있겠습니다. 쿼드 4개국들은 오늘 비대면 회담 후 몇 달 뒤에 일본 도쿄에서 직접 만나 회담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앵커>
끝으로 다음 주 투자자들이 체크할 주요 일정과 이벤트까지 말씀해주시죠.

<기자>
다음 주에 가장 중요한 미국의 경제 지표중에 하나는 역시 소비자물가지수 CPI일 겁니다. 현지 시간 10일에 나오죠. 미국은 최근 몇 달 동안 물가지수가 나올 때마다 몇십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 중입니다. 2월 CPI에 대해 시장은 1년 전보다 7.3% 올랐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여전히 높은 상승률이기는 하지만 시장의 예상대로라면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지난해 8월 이후 처음으로 전달의 상승폭인 7.5%보다는 낮아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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