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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천조원' 아프간 광물 '눈독'…중국, 탈레반과 채굴권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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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수천조원 규모로 추산되는 아프가니스탄의 광물 개발을 위해 탈레반과 접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프간 톨로뉴스는 1일(현지시간) 미국 아프간재건특별감사관실(SIGAR)과 탈레반 정부 관계자 등을 인용해 중국의 아프간 광물 개발 추진 상황을 보도했다.

아프간 광물·산업회의 의장인 사키 아흐마드 파이만은 "중국은 아프간의 광물 채굴을 갈망한다"며 중국은 기술 국가라 광물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SIGAR는 이와 관련해 중국이 아프간 집권 세력인 탈레반 측과 접촉 중이라고 주장했다.

SIGAR는 최근 트위터를 통해 "중국 광물 회사가 아프간에 매장된 리튬과 구리에 접근할 기회를 찾고 있다"며 "중국 광업 대표단이 광물 채굴권과 탐사 등을 논의하기 위해 탈레반 정부 관리들과 만났다"고 말했다.

충전용 배터리에 주로 쓰이는 리튬은 볼리비아와 함께 아프간이 세계에서 매장량이 가장 많은 것으로 여겨진다.

중국은 구리의 경우 이번 봄부터 개발에 들어갈 예정이다.

탈레반 정부 광산·석유부 대변인인 부르한 아프간은 "리튬 등의 자원은 현재로서는 보호하자는 게 당국의 방침"이라며 "하지만 구리 개발에는 정부가 헌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리튬 등 핵심 자원에 대해서는 아직 개발 계획이 없지만 구리 등 일부 광물 채굴은 시작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아프간은 탈레반 집권 후 심각한 경제난에 시달리는 상황이라 장차 외국 지원을 통한 광물 자원 개발 확대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해외 자금 동결과 구호 감소 등으로 인해 탈레반 정부의 재정은 현재 고갈 위기에 처했으며 광물을 개발할 전문인력도 부족한 상황이어서다.

아프간에는 리튬은 물론 철, 구리, 코발트 등이 막대한 규모로 매장돼 있다. 네오디뮴과 같은 희토류도 다량으로 매장된 것으로 알려진다.

미국의 지질조사국 자료에 따르면 아프간은 아직 탐사되지 않은 1조달러(약 1천200조원) 규모의 광물 자원을 보유한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중국은 다른 서방국가와 달리 탈레반과의 관계 강화에 꾸준히 힘을 기울였다.

이를 통해 광물 자원 개발을 선점하고 신장(新疆)위구르족 분리주의 움직임을 견제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슬람 국가인 아프간은 무슬림이 많이 사는 중국 신장 지역과 국경을 맞대고 있다.

왕이(王毅)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탈레반이 아프간 전역을 장악하기 전인 지난해 7월 중국 톈진(天津)에서 탈레반의 `2인자` 물라 압둘 가니 바라다르를 만나기도 했다.

왕 부장은 이후 지난해 10월 카타르 도하에서 바라다르와 다시 만나 인도적 지원과 경제 재건 지원을 약속하며 관계 강화를 도모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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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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