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초기 중소기업의 모험자본 육성을 위해 설립된 코넥스시장이 당초 취지와 달리 시장의 외면을 받고 있습니다.
새롭게 상장되는 기업 수가 해마다 줄어, 사실상 `개점휴업`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면서 `코넥스 패싱`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어찌된 일인지, 정희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한해 코넥스 시장에 신규 상장한 기업은 모두 7개로 지난 2016년 50개 신규 상장으로 정점을 기록한 이후 매년 감소세입니다.
2016년 이후 5년 만에 7분의 1 수준으로 급감한 겁니다.
초기 중소기업의 모험자본 육성을 위해 지난 2013년 개설됐지만 10년이 지난 지금 당초 기대와 달리 벤처기업이나 중소기업들로부터 오히려 외면받고 있습니다.
투자자 보호를 위한 공시를 비롯해 상장유지를 위한 부담에 비해 실제 상장에 따른 기대효과가 그다지 크지 않다는 분위기입니다.
특히, 코스닥시장 진입이 상대적으로 여의치 않은 초기 중소기업들이 그간 코넥스시장에 노크해 왔는데, 최근 들어 코스닥 상장 진입 요건이 크게 낮아지면서 코넥스에 대한 매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실제, 금융당국은 지난 2018년 코스닥 시장 활성화를 위해 상장 요건 등을 대폭 완화시킨 바 있습니다.
[이효섭 / 자본시장연구원 금융산업실장: 중소기업 입장에서는 코넥스로 가는 것 보다 코스닥으로 가게 되면 자금조달도 수월할 수 있게 되고 브랜드가치 효과도 있게 됩니다. 그런데 코스닥 시장 진입요건이 많이 완화가 됐습니다. 대표적으로 적자기업일지라도 상장할 수가 있게 됐고 시가총액이나 금액요건들도 많이 완화돼서 중소기업 입장에서는 코넥스를 거치지 않고 바로 코스닥으로 갈 유인이 커진 부분이 있습니다. ]
이와 함께 코넥스 기업에 한해 코스닥으로의 이전 상장이 수월하도록 하면서 적잖은 코넥스 기업들이 코스닥으로 이전 상장했지만, 투자자들이 외면하면서 코넥스에 대한 매력 반감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실제 코넥스시장 대장주였던 툴젠의 경우 코스닥 이전 상장을 위해 지난해 기관수요예측에서 저조한 성과를 거두며 공모가가 희망범위 하단보다 30% 낮은 7만원으로 결정된데 이어 상장 후 주가도 내리막을 보이며 공모가를 하회하고 있습니다.
툴젠 뿐 아니라 지난해 하반기 이전 상장한 기업들 대부분이 상장 이후 주가가 줄곧 미끄러지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경준 / 혁신투자자문 대표: 기본적으로 코스닥으로 갈 종목 같은 경우는 바로 직상장으로 가거나 스팩상장을 하면 되는데, 굳이 코넥스라는 단계를 하나 거쳐서 간다는 것 자체가 투심의 입장에서는 굳이 코넥스를 거쳐서 가냐는 기업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있습니다.]
이와 더불어 장외주식시장도 급성장하며 코넥스 시장에 들어가야할 유인이 적어지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이에 한국거래소는 최근 기본 예탁금 3천만원을 폐지하는 것을 골자로 한 코넥스 시장 활성화 대책을 내놓았지만 근본적 해결책은 아니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한국경제TV 정희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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