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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또·명품'에 몰린 보복소비…줄줄이 최대 실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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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 장기화에 지친 소비자들이 명품, 도박 등 지출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지난해 롯데, 신세계, 현대 등 주요 백화점 매출은 전년보다 큰 폭으로 증가했고 연매출이 1조 원을 넘는 점포가 속출했다.

특히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연매출이 2조5천억 원을 넘어서면서 일본 이세탄 신주쿠점과 프랑스 갤러리 라파예트 등을 제치고 매출 세계 1위 백화점으로 등극했다.

백화점의 이런 호실적은 사치품이 견인했다. 루이뷔통, 샤넬, 에르메스 등 이른바 `3대 명품` 매장을 보유한 백화점들이 모두 1조 클럽에 가입했다.

`3대 명품`을 가장 많이 보유한 신세계의 경우 지난해 영업이익이 5천173억 원으로 전년 대비 484.6% 급증했다. 코로나 사태 발발 전인 2019년 영업이익(4천678억 원)을 뛰어넘은 사상 최고치다.

백화점 사업부문 영업이익만 3천622억 원이었는데, 명품 매출이 44.9% 늘어난 게 결정적이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명품 매출이 전체 백화점 매출을 끌어올렸다"며 "팬데믹 통제가 장기화하면서 해외여행 등 여가활동을 못하게 된 소비자들의 `보복 소비`가 명품 매출 신장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루이뷔통·샤넬·에르메스의 한국 법인은 2020년 각각 1조468억 원, 9천296억 원, 4천190억 원을 벌어들인 것으로 집계됐다. 루이뷔통코리아와 에르메스코리아의 매출 신장률은 각각 33.4%, 15.8%였다. 영업이익은 각각 177.2%, 15.9% 늘었다.

샤넬코리아 매출은 12.6% 감소했는데, 다른 브랜드와 달리 면세점 실적까지 반영됐기 때문이다. 샤넬코리아의 전체 영업이익은 34.4% 증가했다.

팬데믹 장기화의 또다른 수혜 업종은 도박이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복권 판매액은 총 5조9천755억 원으로, 전년 대비 10.3% 증가했다.

유형별로는 로또 판매액이 5조1천371억 원으로 전년 대비 8.4% 늘었다. 로또 판매액이 5조 원을 돌파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인쇄복권(19.8%), 연금복권(29.2%), 전자복권(25.6%) 등은 판매 비중은 크지 않지만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팬데믹 이후 경마·경륜 등 대면 중심의 사행 산업이 위축한 데다 코로나 불황으로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사행 심리가 확산한 게 복권 수요를 늘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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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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