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코로나19 유행이 절정을 향해 치닫는 상황에서 16일 발표되는 전날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9만명 안팎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각 지방자치단체 집계에 따르면 전날 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전국 17개 시도에서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확진자는 8만5천114명이다.
직전일 같은 시간대 집계치 5만6천327명보다 2만8천787명이나 급증한 수치다.
오후 9시부터 자정까지 확진자가 추가돼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9만명대 안팎을 기록할 가능성이 크다.
전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5만7천177명으로 역대 최다치를 기록했는데, 하루 만에 확진자가 3만명 가까이 급증한 것이다.
거침없는 폭증세에 확진자 수 앞자리 수는 5만명대에서 6만·7만명을 지나쳐 8만명대 혹은 9만명대로 직행하며 정신없이 바뀌고 있다.
정부는 전문가들의 전망을 종합해 이달 말 하루 확진자가 13만∼17만명대로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데, 이같은 전망치에 빠르게 다가가고 있다.
전파력이 강한 오미크론이 지배종이 되면서 확진자 수는 일주일 단위로 더블링(2배로 증가) 현상을 보이고 있다. 지난주(2.6∼12) 신규 확진자는 일평균 4만6천41명으로, 직전주(1.30∼2.5) 2만2천655명의 2배 이상으로 많다.
이런 확산세라면 정부의 예상보다 일찍인 다음 주중에 17만명에 가까운 확진자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국가수리과학연구소는 내달 초 하루 최대 36만명에 달하는 확진자가 나올 수 있다는 예측을 내놓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국내 유행이 다음 달 정점을 찍을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고재영 질병관리청 대변인은 전날 백브리핑에서 "오미크론 확산이 가속화하면서 일평균 확진자 3주 연속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오미크론의 높은 전파력으로 인해 (증가세는) 앞으로 더 가팔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완화한다면 확진자 규모는 더욱 빠르게 증가할 수 있다. 정부는 오는 18일 거리두기 조정안을 발표할 예정인데, 현행보다 조치를 완화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정부는 확진자 수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코로나19 진단 검사와 역학조사, 재택치료 관리를 고위험군 중심으로 하는 방향으로 방역·의료 정책을 전환했다. `중증·사망 최소화`에 집중하기로 한 것이다.
따라서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 관리가 중요해졌다.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도 최근 증가세로 돌아선 상황이다.
위중증 환자 수는 16일 연속으로 200명대를 유지하다가 지난 14일부터 300명대로 올라왔다. 사망자 수는 전날 61명으로 지난달 19일(74명) 이후 최다치를 기록했다.
고 대변인은 "위중증 환자는 확진자 급증에 비례해서 증가하지는 않고 있다"며 이는 전파력은 강하지만 중증화율을 낮은 오미크론의 특성과 높은 3차접종률의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방역당국은 오미크론의 강한 전파력으로 인해 확진자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면 사회필수기능 유지에 어려움이 생기고 위중증·사망자도 증가할 수 있다고 보고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