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변이 확산세가 거센 가운데 코로나19의 유행 규모가 나날이 커지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2일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5만 4,941명 늘어 누적 129만 4,205명이라고 밝혔다.
하루 신규 확진자 수는 전날(5만4천941명)보다 1천15명 증가해 3일 연속 5만명대 중반을 기록했다. 종전 최다 기록인 지난 10일(5만4천122명)보다도 819명 많다.
이날 신규 확진자 수는 1주 전인 지난 5일(3만6천345명)의 약 1.5배, 2주 전인 지난달 29일(1만7천511명)의 약 3.1배 수준이다.
설 연휴를 거치면서 가팔라진 신규 확진자 수 증가세는 이달 말 혹은 내달 초까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방역 당국은 이달 말 일일 신규 확진자가 13만∼17만명 수준에 이를 수 있다고 보고 있으며, 국가수리과학연구소는 내달 초 하루 최대 36만명에 달하는 확진자가 나올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유행 확산세에 비해 위중증 환자 증가 속도는 빠르지 않은 편이다.
이날 0시 기준 위중증 환자는 275명으로 전날(271명)보다 4명 늘면서 보름 연속 200명대를 유지했다.
사망자는 33명으로 전날(49명)보다 16명 줄었다. 누적 사망자는 7천45명, 누적 치명률은 0.54%다.
방역당국은 상대적으로 일찍 3차 접종을 접종한 고연령층의 예방효과가 서서히 떨어지면서 내달 이후 위중증, 사망 환자가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전국 코로나19 중증 병상 가동률은 20.1%(2천573개 중 519개 사용)로 전날(19.1%)보다 1%포인트 증가해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무증상·경증 확진자는 전체 환자 증가세와 함께 가파르게 늘고 있다.
이날 0시 기준 재택치료 환자 수는 19만 9,261명으로, 재택치료 체계 전환 둘째 날이었던 전날(17만7천14명)보다 2만 2,247명이 급증했다.
재택치료자의 절반 이상은 수도권에 집중돼 있다. 경기 4만 9,193명, 서울 4만 3,115명, 인천 9,610명 등 총 10만1,918명(51.1%)이다.
정부는 지난 10일부터 재택치료 환자를 60세 이상 등 `집중관리군`과 그 외 `일반관리군`으로 나누고, 위중증으로 악화할 위험이 높은 집중관리군에 의료자원을 집중하는 새 재택치료 체계를 도입했다.
이기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통제관은 전날 브리핑에서 "전체 확진자 중 10%는 입원 요인이 있어 병원·생활치료센터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90%는 재택치료자"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재택치료자 중 15%는 집중관리군으로 관리의료기관에서 하루 2번의 모니터링을 받게 된다"며 "나머지 85%는 일반관리군으로 동네 병·의원에서 전화상담을 받거나 외래진료센터를 이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규 확진자의 감염경로를 보면 지역발생이 5만4천828명, 해외유입이 113명이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완료율(기본접종을 마친 비율)은 이날 0시 기준 86.1%(누적 4,420만 7,093명)다. 3차 접종은 전체 인구의 57.0%(누적 2,894만 5,086명)가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