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지주가 대출 증가와 금리 인상 등의 영향으로 사상 최대의 연간 당기순이익을 내며 `4조원 클럽`에 입성했다.
순이익이 KB금융그룹(4조4,96억원)보다 약 4천억원 뒤져 2년 연속 2위에 머물렀지만, `4조원 클럽` 가입에는 성공했다.
실적 개선에 따라 배당성향은 코로나19 이전 수준인 26%로 정해 주주환원 정책을 확대했다.
신한금융지주는 9일 연간 경영실적 발표를 통해 지난해 전체 당기순이익(지배기업 지분 순이익 기준)이 4조193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기존 역대 최대 기록이었던 2020년의 3조4,146억원보다 17.7% 늘어난 수준이다.
신한금융은 "자산 성장과 기준금리 인상으로 은행의 이자 이익이 늘었고 카드, 증권, 캐피탈 등 비은행 부문의 실적도 성장해 8년 연속 그룹 당기순이익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한해 신한금융의 순이자이익은 9조535억원으로, 11.0% 늘었고, 순수수료이익도 12.3% 불어난 2조6,750억원을 기록했다.
계열사별로는 신한은행과 신한카드의 순이익이 각 2조4,944억원, 6,750억원으로 20.0%, 11.3%씩 증가했고 신한금융투자(3,208억원)의 순이익도 2020년(1,548억원)의 두 배 이상으로 늘었다.
오렌지라이프와 합병한 신한라이프(3,916억원)의 경우 14.3% 줄었다.
신한금융그룹의 지난해 4분기 순이익은 4,598억원으로 2020년 4분기보다 1.0% 줄었다.
신한금융지주 관계자는 "4분기에 코로나19 관련 추가 충당금 1,879억원을 적립했고연간 희망퇴직 비용 2,689억, 투자상품 비용 4676억 등 일회성 비용을 감안하면 지난해 4조5천억원 규모의 순이익을 달성한 셈"이라고 설명했다.
4분기 추가 적립으로 지난해 전체 신한금융그룹의 연간 대손비용은 9,964억원으로 늘었다.
이와 함께 신한금융은 사모펀드 사태 등에 따른 4,676억원의 투자상품 손실 비용도 지난해 실적에 반영했다.
신한금융그룹과 신한은행의 지난해 4분기 순이자마진(NIM)은 각 1.83%, 1.45%로, 3분기(1.79%, 1.40%)보다 높아졌다.
신한금융지주는 이날 실적 발표에 앞서 이사회를 열고 2021년도 기말 배당금을 1,960원(분기배당 560원 포함)으로 결정했다. 배당성향(당기순이익 대비 배당금 비율)은 코로나19 이전 수준인 25.2%다. 우선주를 포함하면 배당성향은 26%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균등한 분기 배당의 정례화 등 일관되고 지속적인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