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변이 대유행이 지속되는 가운데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안을 4일 확정해 발표하기로 했다.
손영래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2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중대본) 브리핑에서 "거리두기 조정에 대한 검토에 착수한 상황"이라며 "최대한 금요일(4일)에 결정하는 것을 목표로 사회적 의견들을 수렴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적모임 4인·영업시간 오후 9시` 제한을 기본으로 하는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는 지난달 17일 시작했으며 오는 6일까지 시행될 예정이다.
김부겸 국무총리도 중대본 회의에서 "설 연휴 직후 방역상황과 각계의 목소리를 고려해 금요일 중대본 논의를 거쳐 다음 주부터 적용할 방역 조치 조정방안을 설명해 드리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현행 거리두기 지침을 발표하면서 향후 2∼3차례에 걸쳐 거리두기를 조정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현 거리두기 시행 중에 달라진 게 있다면 오미크론이 확고한 우세종으로 자리 잡아 확진자가 전례 없는 급증 추세로 돌아선 것이다.
손 반장은 지난달 27일 백브리핑에서 "가급적 거리두기를 더 강화하는 부분 없이 오미크론 유행을 관리하는 게 최선이라고 본다"고 언급, 현행 거리두기 조치보다 더 강화되지는 않을 것임을 시사하기도 했다.
이날 브리핑에서 손 반장은 거리두기 방침에 대해 "현재까지는 결정된 바는 없고 의견을 수렴하는 단계"라며 "여러 다양한 의견들을 수렴하고 현재 상황을 분석해서 결정되면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오미크론 영향으로 설 연휴 기간에도 확진자는 증가세를 유지했다. 이날 0시 기준 국내 신규 확진자는 2만270명으로 역대 최다치를 기록했다.
손 반장은 "연휴에 검사를 받기 어려운 국민도 상당히 많았을 것이고, 연휴에 이동을 통해 감염 규모가 더 커질 가능성도 있다"며 "연휴 검사량 자체가 평일보다 낮게 측정되고 있어서 그에 따른 감소 효과도 있을 것"이라며 실제 확진자 수는 집계치보다 더 많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연휴가 끝난 이후에 상황들을 지켜봐야지 어느 정도까지 확진자가 증가하는지 평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이번 대유행으로 확진자가 하루 10만명 이상으로 급증할 수 있다고 전망한다.
손 반장은 "정점 예측이 쉽지 않고 전문가들도 다양한 시뮬레이션 결과들을 제기하고 있어서 여러 경우의 수에 대한 대응 시나리오를 만들어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확진자 수는 증가하지만 중증화율과 치명률이 낮은 오미크론의 특성과 높은 예방접종률로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 수의 증가 속도는 둔화할 것이라고 손 반장은 예상했다.
그는 "중증과 사망 피해, 의료체계 부담은 델타 유행 때보다는 약하게 진행되고 있다"며 "총 확진자 규모도 중요하지만 중증과 사망 피해를 최소화하면서 의료체계가 과부하, 붕괴하지 않도록 관리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