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화정아이파크 아파트 신축 공사장에서 발생한 붕괴사고와 관련, 원청사인 HDC현대산업개발에 대한 신용평가사의 신용등급 하향 조정이 검토되고 있다.
한국신용평가 신지훈 연구원은 26일 "사고 현장과 관련한 원가 및 비용 부담이 불가피할 전망"이라며 "특히 전체 전면 철거 후 재시공하는 방안이 결정될 경우 장기간의 준공 지연, 추가 공사에 따른 원가 투입, 수분양자 보상 등으로 손실 및 자금 소요가 확대될 수 있다"고 밝혔다.
신 연구원은 또 "분양 차질, 수주 경쟁력 저하 등으로 부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의 우발 채무와 관련한 유동화증권의 차환 여부, 재무적 대응력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올해 내 만기가 도래하는 HDC현대산업개발의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과 유동화단기사채(ABSTB) 규모는 약 1조9천억원이다.
작년 말 현재 별도 기준 HDC현대산업개발의 현금성 자산 1조9천억원과 계열사가 보유한 부동산 등을 고려하면 조달할 수 있는 자금은 충분하나, 금융시장에 대한 접근성이 크게 약화한 점을 고려해야 한다는 게 신 연구원의 분석이다.
신 연구원은 영업정지 처분 가능성에 대해 "최근 발생한 사고의 중대성, 파급 영향 등을 고려할 때 영업정지 처분은 불가피한 것으로 판단된다"면서도 "건설사들의 과거 사례를 고려하면 실제 영업정지 집행이 올해 상반기 내에 현실화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고 예상했다.
한국신용평가는 지주사 HDC가 HDC현대산업개발의 신용도에 큰 영향을 받고 있다며 HDC도 신용등급 하향 검토 대상에 올렸다.
한국신용평가가 평가한 HDC현대산업개발과 HDC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은 각각 A+다.
앞서 나이스신용평가도 HDC와 HDC현대산업개발의 장기·단기 신용등급을 하향 검토 등급감시 대상에 올렸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