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코인 시장에는 요즘 `공포의 주말`이라는 표현이 자주 등장하고 있습니다.
당장 지난 주말에도 비트코인이 한 때 9% 가까이 폭락하기도 했는데, 주말에도 쉬지 않는 코인시장의 특성이 매도세를 키우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정호진 기자입니다.
<기자>
76일. 비트코인이 최고점에서 반토막 나는데 걸린 시간입니다.
지난해 11월 최고가를 기록한 비트코인은 이번 주말 4,260만 원대까지 폭락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비트코인 가격이 3만 5천달러 밑으로 내려앉은 건 반년 만입니다.
이 사이 비트코인 가격이 하루 6% 넘게 떨어진 날은 모두 주말 전후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3.6조 달러에 달했던 비트코인의 몸집을 고려하면 하루 200조 원 가까이 증발해온 셈입니다.
이 같은 `공포의 주말`의 배경에는 주말 여유 시간에 투자자가 몰리며 공포 매도가 이어졌다는 지적입니다.
여기에 주식과 코인 시장의 움직임이 비슷해지며, 금요일 장의 결과가 주말 코인 시장에 영향을 미친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박성준/동국대 교수·앤드어스 대표: 나스닥이 하락하지 않았습니까? 거기에 시장에서 일반투자자들의 공포감, 그것과 더해지며 지금은 던지는 사람이 많은 것 같아요.]
주요 국가의 규제 움직임도 악재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최근 러시아 중앙은행은 코인의 채굴과 거래를 금지하는 방안을 제시했고, 미국 증권당국도 현물 ETF 승인을 거부했습니다.
이 가운데 최근 코인을 매집한 이른바 `코린이`의 속도 타들어 갑니다.
코인을 보유한 지 155일이 되지 않은 단기 투자자 가운데 99%가 손실을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초저금리 시대가 막을 내리는 가운데, 코인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공포의 주말`이 당분간 지속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한국경제TV 정호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