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 이후 고공행진하고 있는 미국의 주택 가격이 지난해 20% 가까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 부동산 중개업체 질로우는 "미국 주택 가격이 지난해 다시 한번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면서 "미국의 평균 주택 가격이 전년 동기 대비 5만 달러(약 5,970만 원) 늘어난 약 32만 달러(약 3억 8,200만 원)로 집계됐다"고 전했다.
이날 제프 터커(Jeff Tucker) 질로우 수석 분석가는 미국의 집값 상승 배경에 주택 공급난이 있다고 분석했다.
터커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주택에 대한 수요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주택 수요에 비해 공급량이 지나칠 정도로 부족한 현상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이어서 "첫 주택을 구입하려고 하는 밀레니엄 세대와 은퇴하는 과정에서 집을 사려고 하는 베이비붐 세대의 주택 수요까지 겹친 상황"이라며 "주택 공급난이 해결되지 않을 경우 당분간 미국 주택 가격이 계속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미국 주택 가격 상승세가 올해는 다소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코어로직 케이스-실러 10월 주택가격지수가 19.1% 증가로 공개됐는데, 지난 8월과 9월에 비해서 상승세가 꺾였기 때문이다. 앞서 미국의 8월 주택가격지수는 전년비 19.8%, 9월 주택가격지수는 19.5% 증가로 발표된 바 있다.
이를 두고 블룸버그는 "두 달 연속 집값 상승폭이 줄어든 것은 과열된 주택시장이 식기 시작했다는 신호일 수 있다"면서 "올해 주택가격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떨어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이날 터커는 부동산 시장에서 팔리고 있는 상품들의 판매 속도에도 주목했다.
터커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부동산 시장에서 상품이 보통 6일 정도 있었는데, 최근들어 상품이 남아 있는 기간이 약 13일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이어서 "부동산 시장에서 상품이 오래 남아있다는 것은 주택에 대한 수요가 어느정도 둔화됐다는 것을 시사한다"면서 "코로나19 사태가 완화될 경우 주택 가격도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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