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조기 긴축이 가시화하면서 국내 금융시장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6일 원/달러 환율은 개장과 동시에 심리적 저항선인 달러당 1,200원을 넘어섰다. 장중 1,200원 돌파는 지난해 10월 12일(1,200.4원) 이후 2개월여 만이다.
전날 1.18% 하락한 2,953.97에 마감한 코스피도 이날 장 초반 2,920대까지 밀리며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개장 직후에는 장중 저가 기준으로 지난달 2일(2,874.64) 이후 한 달여 만에 가장 낮은 2,922.73까지 하락했다.
5일(현지시간) 공개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 인상 예고와 함께 유동성을 흡수하는 조치까지 검토하자 시장이 충격을 받았다.
연준의 긴축 기조 강화에 뉴욕증시도 급락하고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커졌다.
이런 분위기에서 당분간 달러화 강세는 지속할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특히 달러화 강세와 원화 약세는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수급에 부담을 주는 악순환으로 이어져 하방 압력을 키울 수 있다.
설상가상으로 연말 배당락 이후 기관의 배당차익 거래 성격 매도도 꾸준히 나오는 상황이다.
다만 연말연시 최고치 행진을 펼친 미국 증시와 비교해 국내 증시는 고점 부담이 크지 않다. 이에 상대적으로 충격이 크지 않을 수 있다는 진단도 나온다.
긴축 경계감에 미국 국채 금리가 급등하면서 국내 채권시장도 출렁이고 있다.
전날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4.5bp(1bp=0.01%포인트) 오른 연 1.913%에 장을 마치며 지난해 11월 25일(연 1.933%)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이날 오전에도 3년물 금리는 8bp 안팎으로 급등해 연 1.990%대까지 오르며 2%에 바짝 다가섰다.
작년 10월에 3년물 금리는 기준금리 인상 전망을 선반영해 급등하며 3년 만에 연 2%를 돌파했다. 이후 당국의 시장 안정 조치 등에 금리 급등세는 진정됐으나, 새해 들어 위험자산 회피가 강해지면서 금리는 다시 고점을 높이는 모습이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