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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긴축 가속…고성장주 '더 간다 vs 못 간다' [뉴스&마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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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뉴스&마켓 시간입니다.

글로벌 주요국들의 본격적인 긴축 전환과 맞물려 그간 시장에서 높은 가치를 부여받았던 고성장주에 대한 우려감이 일고 있습니다.

금리에 대한 민감도가 높아지고 있는 현 시점에서 이들 고성장주에 대한 본격적이 옥석가리기가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나오는가 하면,

경기를 둘러싼 우려감이 여전한 상황에서 성장주에 대한 시장의 희소성은 앞으로 지속될 것이라는 의견이 맞서고 있습니다.

문형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주 미국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 결과, 내년 세 차례, 내후년 세 차례, 그리고 2024년 두 차례의 기준금리 인상이 단행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 위원들은 내년 금리가 최소 0.75%에서 최대 1%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결국 미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전 세계 시장의 유동성이 축소되는 상황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를 두고 증권업계에서는 어느 곳에 투자해야 하는지 갑론을박이 일고 있습니다.

금리민감기에 금리 변화에 상대적으로 덜 민감한 가치주인지, 올해 시장을 주도했던 성장주인지, 주도주에 대한 엇갈린 전망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기자>

미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계획에 대한 윤곽이 뚜렷해졌습니다.

내년 3월까지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을 마치고 곧바로 금리가 인상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인데요.

이에 따라 전 세계 금융시장도 긴축의 속도를 올리고 있습니다.

이렇게 유동성이 축소되면 주식 시장 변동성도 확대될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 시장 또한 FOMC 발표 이후 변동성이 커지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오늘(20일) 코스피는 1.81% 하락한 2963.00에, 코스닥은 1.07% 내린 990.51로 각각 3000선, 1000선을 내줬습니다.

증권업계는 이러한 상황에서 성장주에 투자해야 하는지, 가치주에 투자해야 하는지에 대해 다소 엇갈린 의견을 내놓고 있습니다.

<앵커>

문 기자. 사실 유동성이 축소되면 높은 밸류에이션을 주기 힘든 상황이기 때문에 성장주가 약세이지 않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비교적 펀더펜탈이 풍부한 가치주나 대형주가 유리하지 않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대부분의 증권사들은 분석리포트를 통해 현재와 같은 금리 민감기에서는 가치주, 대형주 등에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는데요.

NH투자증권은 “그동안 증시 상승을 이끌었던 유동성의 힘이 사라지고 금리가 상승하는 국면에서 밸류에이션의 가파른 확장은 어렵기 때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이에 따라 펀더멘탈에 비해 저평가된 종목, 또는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은 가치주를 눈여겨봐야 한다는 겁니다.

또 이 가치주들은 대부분 자산가치가 많은데요. 따라서 자산이 적고 부채가 많아 금리 변화에 민감한 성장주보다 가치주가 유리하다는 겁니다.

이어 “미국 증시에서도 성장주에서 가치주로 수급 이동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했는데요.

실제로 이번 달 들어 성장주 중심의 나스닥이 약 2.4% 하락한 반면, 다우존스지수는 2.6%, S&P500 지수는 1.2% 상승했습니다.

<앵커>

이미 시장에서는 성장주와 가치주의 흐름이 달라지고 있었네요.

그렇다면 가치주 가운데에서 특히 더 주목할 만한 섹터나 종목이 있습니까?

<기자>

앞서 증권업계에서 저평가된 가치주를 주목하고 있다고 말씀드렸는데요. 그래서 PER(주가수익비율)이 낮은 대형주들을 소개할까 합니다.

지난 17일 기준, 코스피의 평균 PER은 11.3배로 집계됐습니다. 이 평균보다 낮은 종목 수는 100여개로 나타났는데요.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 SK하이닉스도 PER이 9.5배로 코스피 평균보다 낮았고요. 현대차(8.5배), 기아(6.4배), 포스코(4.4배)도 낮은 수준이었습니다.

PER이 3배 안팎으로 초저PER 종목들은 주로 전통제조업과 금융업에 분포됐습니다.

가장 낮은 종목은 2.3배를 기록한 HMM이었고요. 대한제강, DGB금융, JB금융, BNK금융, 코오롱글로벌, LX인터내셔널 등이 뒤를 이었습니다.

다만 최근 ESG 등 무형자산의 가치가 중요해지지 않았습니까?

따라서 PER, PBR 등 특정 지표만 보고 저평가 여부를 판단하기보다는 이 요소들을 적절히 고려해 투자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앵커>

PER로만 봤을 때는 해운업, 철강업, 금융업이 투자하기 매력적인 가치주군요.

그렇다면 성장주가 좋다고 보는 증권업계 의견은 어떤 겁니까?

<기자>

증권가는 경기 사이클이 좋지 않다는 점, 기업들의 이익이 둔화된다는 점을 들어 소수의 혁신 성장 기업과 섹터만이 주가 상승이 가능하다고 내다봤습니다.

미래에셋증권은 “경기 사이클상 전반적인 모멘텀은 별로 좋지 않다”며 “제조업 등 경기민감주가 불리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최근 발표된 미국의 통화정책이 시장의 변동성을 줄 수는 있겠지만 인플레이션과 금리 안정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가고 있어서 성장주와 기술주에 유리한 환경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또 코로나19 확산 등으로 인해 아직까지 전 세계적 경기가 침체되고 기업들의 이익이 둔화되고 있는 상황인데요.

증권가는 이에 따라 각국 정부가 경제성장을 이끌기 위해서 기술 혁신을 유도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결국 비전이 분명한 혁신 기업의 주가를 끌어올릴 호재가 충분하다는 겁니다.

증권업계에서 바라본 내년도 기술 혁신 트렌드 섹터는 ESG와 메타버스, 그리고 IT업종이었습니다.

<앵커>

ESG나 메타버스업종이 내년에도 메가 트렌드가 될 것 대한 얘기는 꾸준히 나오는 것 같습니다.

항상 통화정책 등 대외환경에 변화가 생기면 가치주에 투자해야 하는지, 성장주에 투자해야 하는지 증권업계 전망이 다소 엇갈리는 것 같습니다.

다른 분석도 있습니까?

<기자>

네. 성장주, 가치주를 따지기보다 가격 결정력을 갖춘 기업을 찾아 투자하라는 조언도 있습니다.

높은 인플레이션 상승률이 생산 비용을 점점 증가시키고 있는데요. 이러한 제품 원가 상승을 소비자에 전가할 수 있는, 즉 가격 결정력을 가진 기업을 선별해야 한다는 겁니다.

그렇게 된다면 결국 강력한 이익 성장세를 유지할 수밖에 없어서 금리 상승기에도 높은 펀더멘탈을 지속할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러면서 동시에 경제적 해자를 지닌 기업에 투자하라고 조언했습니다. 경제적 해자란 핵심적인 경쟁력을 지녀 독점적인 시장 지위를 갖는 것을 말합니다.

지식재산권과 혁신 기술 보유, 업종 내 매출 또는 영업이익 1위 등 성장성을 지닌 우량주를 의미하는데요.

결론적으로 긴축 등으로 변동성이 커진 장세에서는 가격 결정력과 이익 성장세, 그리고 경제적 해자까지 지닌 기업에 투자하라는 조언입니다.

<앵커>
네. 잘 들었습니다. 증권부 문형민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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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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