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청소년 백신 접종 확대에 대한 우려에 대해 "앞서 청소년 백신접종을 시작한 싱가포르, 캐나다, 프랑스, 일본 등은 70% 이상의 청소년이 2차 접종을 완료했다"며 "또한 미국, 덴마크, 이스라엘 등은 지난 11월부터 접종연령을 확대해 5세 이상 아동까지도 접종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정 청장은 10일 오전 `방역패스 및 청소년 대상 확대 반대` 청와대 국민청원에 답변자로 직접 나서 "현재 청소년들이 맞고 있는 화이자 백신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미국과 유럽에서도 청소년 접종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확인받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자신을 고2 학생이라고 밝힌 청원인은 돌파 감염이 많아 백신을 맞고서도 안심할 수 없다는 점, 정부가 추가 접종을 요구하는 점, 미접종자의 일상생활에 불이익이 생기는 점 등을 우려하며 `방역패스` 도입 반대 청원을 올렸다. 34만7,134명의 국민들이 동의했다. 내년 2월부터 청소년에게도 방역패스를 확대 적용한다는 정부 발표를 반대하는 청원도 다수 게재됐으며 답변 기준(20만명 동의)을 얻지 못했지만 정 청장이 선제적으로 답변했다.
정 청장은 "12~17세 청소년 10만 명 당 코로나19 감염률이 지난 8월 110명에서 11월에 234명으로, 단기간에 2배 이상 가파르게 증가했다"며 "특히 청소년 확진자의 99.8%가 접종을 완료하지 않았고, 위중증 환자 11명은 모두 미접종자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에 따라, 청소년 접종의 필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청소년 백신접종은 확실한 예방 효과를 보여주고 있다"면서 "2차 접종률이 90%를 넘은 고3의 확진자 발생률과 아직 2차 접종률이 18%인 중학생의 발생률은 3배 이상 차이가 난다"고 설명했다. 이어 "반면에 고등학교 1, 2학년의 경우 65% 이상이 2차 접종을 완료한 결과 확진자 발생률이 절반가량 감소했다"고 덧붙였다.
정 청장은 "지난 2주 동안 70만 명이 추가로 백신을 접종하면서 고등학생 1, 2학년 1차 접종률이 70%를 넘었다. 중학생 접종률도 10% 증가하여 40%에 이르고 있다"면서 백신접종 동참에 감사의 뜻도 밝혔다.
청소년 백신접종 이상반응 우려에 대해서는 "대부분 일반 이상반응으로 치료를 받은 후 빠르게 회복했다"며 "18세(고3) 접종 93만 건 중 이상반응 신고의 대부분인 97.4%은 두통, 발열 등 일반 이상반응이었으며, 심근염·심낭염은 23건, 아나필락시스는 12건이 확인됐으며, 현재는 모두 회복됐다"고 전했다.
정 청장은 성인들의 3차 백신 접종 참여도 독려했다. "우리나라 2차 접종 완료자 4,100만 명 중 돌파 감염자는 7만여 명으로, 접종 완료자의 0.2%에 불과하다"며 "돌파감염자의 절반가량인 4만3천여 명이 지난 11월에 확진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백신접종 효과가 감소하며 감염위험이 증가한 것으로, 빠르게 3차 접종을 실시해 떨어진 백신접종 효과를 높여야 하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방역패스 도입 반발에 대해서도 "유럽의 일부 국가에서도 백신 미접종자에게 벌금을 매기거나, 외부 출입을 금지하는 등의 강력한 조치를 취하는 사례가 있을 정도로 백신접종의 중요성은 매우 크다"며 "우리 정부의 백신접종 독려와 방역패스는 코로나19 유행으로부터 우리 사회를 지키는 최소한의 방역 조치"라고 강조했다.
청소년 대상 방역패스 확대에는 "학원의 경우, 많은 학생이 한 시간 이상 좁은 실내에 모여 수업을 듣고, 학원을 통해 지역 내 여러 학교로 전파되어 집단감염이 생길 위험이 있어 신규로 포함하게 됐다"면서도 "청소년 접종에 대한 정보제공과 안전관리를 통해 접종률을 높이고, 청소년 방역패스에 대해 학부모, 학생 현장 의견을 충분히 경청하고, 불안과 불편을 개선할 수 있도록 세부시행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