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키거나 침공할 경우 경제 제재 등 초강경 조처에 나설 것임을 경고했다.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이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121분간의 화상 회담에서 이 같은 입장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날 회담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접경지대에 병력 배치를 크게 늘려 침공 우려가 제기되고 미국과 유럽 등 서방이 강력히 반발하는 가운데 열렸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주변에서 러시아의 병력 증강과 관련해 미국과 유럽 동맹의 깊은 우려를 표명했다고 백악관이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미국과 동맹이 군사적 긴장 고조 시에 강력한 경제적 조처와 다른 조처로 대응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의 주권과 영토 보전에 대한 미국의 지지를 재차 강조하면서 긴장 완화와 외교로의 복귀를 요구했다.
두 대통령은 자신의 관련 팀에 후속 조처를 위한 임무를 부여했고, 미국은 동맹, 파트너들과 긴밀히 조율해 이 일을 할 것이라고 백악관은 전했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언론 브리핑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경우 우크라이나의 방어를 위해 추가적 지원을 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푸틴 대통령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동진(東進) 금지를 보장할 조처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회담에서 어떤 약속도 하지 않았다고 설리번 보좌관은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회담 후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영국 정상과 통화하고 결과를 전한 뒤 철저한 공조를 다시 한번 다짐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도 접촉하기로 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실무팀들이 후속 조처를 하고 필요하다면 구체적이고 강력한 조처를 할 것이라면서 미국은 모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러시아에서 독일로 이어지는 가스관 `노르트 스트림-2`가 원활하게 운영되는 것을 보려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해선 안 된다고도 경고했다.
특히 그는 러시아가 2014년 크림반도를 침탈할 당시 서방이 하지 못한 일들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도 강조했다.
현재 외신에선 러시아를 국제 결제망에서 퇴출하고 러시아 은행의 거래를 차단하는 등 글로벌 금융에서 러시아를 따돌리는 극단적 대책을 마련했다는 보도도 나온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