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메이시스 퍼레이드, 2년 만에 재개
블랙프라이데이 온라인 매출, 사상 첫 전년비 감소
中광군제 판매, 블랙프라이데이 주간 4배 수준
많은 미국 가정에서 추수감사절 당일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 있습니다. 가족들이 아침부터 분주히 음식을 준비하면서도 TV가 빠지지 않는데요, 바로 온가족이 미국 백화점 메이시스에서 진행하는 퍼레이드를 즐기는 것입니다. 현지인이 아니면 알기 힘든 전통일 수 있겠지만 이번에는 우리나라 걸그룹 에스파가 케이팝 그룹 최초로 이 퍼레이드에서 공연을 올리기도 하며 관심을 모았습니다.
코로나 유행 때문에 2년 만에 다시 열린 이번 행사에는 참가자와 진행 요원만 6,500명이 동원 되었고, 행사를 직접 관람하러 온 사람들로 맨헤튼 거리에는 발 디딜 틈이 없었다고 합니다. 그런 만큼 미국의 부활을 상징하는 듯 했다는 평가가 이어졌습니다.
하지만 블랙프라이데이 당일 매장들은 다소 조용한 편이었습니다. 왼쪽은 통상적인 블랙프라이데이의 모습이고, 오른쪽은 올해 26일 당일 오전 10시 미국 동부 지역 한 월마트의 모습입니다. 과거 휴일에 흔히 볼 수 있던 쇼핑객들의 긴 줄은 찾아 볼 수 없었습니다.
‘어도비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올해26일 미국인들은 온라인 쇼핑으로 총 89억 달러를 지출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작년 이 시기 90억 달러 보다 소폭 감소한 수치인데요, 어도비 측은 “블랙 프라이데이 온라인 쇼핑 총액이 전년도보다 줄어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습니다.
오프라인 상황도 크게 다르진 않습니다. 센서매틱 솔루션 집계에 따르면 26일 오프라인 소매업체 방문자 수는 작년 동기대비 47.5% 증가했으나, 코로나19 사태 전인 2019년보다는 28.3%나 적은 수준이었습니다.
일각에서는 `세계 최대 소비대국` 자리가 올해 공식적으로 중국에 넘어가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옵니다. 미국에 블랙프라이데이가 있다면 중국에는 광군제가 있습니다. 이날은 `싱글스 데이` 혹은 `더블 일레븐 데이`라고도 불립니다. 숫자 1이 홀로 서있는 사람과 비슷한 모양라서 솔로를 챙겨주는 젊은 층들의 문화가 점차 확산하며 시작 되었습니다. 특히 2009년 광군제를 맞아 알리바바그룹이 싱글들을 위한 대대적 할인 행사를 시작하면서 광군제는 중국 최대 쇼핑일로 탈바꿈하게 됩니다.
미국과 중국의 두 쇼핑 축제는 그 나라의 소비 시장과 소비력을 전형적으로 보여주곤 해서 주목을 받습니다. 광군제 실적은 이미 블랙프라이데이 주간 실적을 크게 앞지른지 오래입니다. 올해 알리바바 판매액은 사상 최고인 약 846억달러에 달했으며, 다른 온라인 사이트 판매액까지 합하면 약 1400억달러로 미국 블랙프라이데이 주간의 7배에 달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중국은 소비 시장이 폭발하고 있는 반면, 미국은 소비 심리가 살아나고 있긴 하지만 중국을 따돌릴 만큼 성장하지 못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중국 정부에서도 "중산층의 수입과 소비가 빠르게 늘어나면서 중국이 조만간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소비 시장이 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인구만 14억인 중국에는 중산층만 4억 명으로, 이는 미국 전체 인구 3억을 훌쩍 넘는 수준이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세계 최대 소비 대국 자리를 두고 중국과 미국의 치열한 공방전이 앞으로도 이어질 전망입니다. 글로벌 시장에 어떤 영향을 주게 될지 참고해보시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