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리처드 해쳇(Richard Hatchett) 감염병혁신연합(CEPI) 대표에게 글로벌 백신 허브 구축을 위한 우리 바이오기업들과의 적극적인 협력을 당부했다. 해쳇 대표는 "한국의 글로벌 백신 허브 계획을 잘 알고 있다"며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문 대통령은 16일 오전 청와대에서 해쳇 대표를 만나 "한국에는 코로나19 백신을 비롯해 백신을 대량 생산할 수 있는 우수 기업이 다수 있으므로, CEPI의 백신 개발 지원 역량과 한국의 생산력이 결합하면 감염병을 신속하게 극복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한국은 개도국의 백신 전문인력 양성에 기여하기 위해, WHO의 글로벌 백신·바이오 인력 양성 허브를 유치하고자 한다"면서 한국의 인력 양성 허브 구상에 대한 CEPI의 관심과 지지를 요청했다.
해쳇 대표는 "한국의 글로벌 백신 허브 계획을 잘 알고 있으며, 한국은 우수한 백신 생산 능력과 우수한 과학기술 인력, 감염병에 대한 깊은 이해, 정부의 적극적 지원 등 백신 관련 글로벌 선도국가가 될 조건을 두루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후발 제약사들은 비교임상 방식으로 백신을 개발 중이므로, 대조백신 확보가 필수적인 만큼 백신 개발사의 대조백신 확보에 큰 관심을 가져 달라"고 당부했다.
CEPI는 신종 감염병의 백신 개발 재원 마련을 목적으로 2017년 노르웨이 주도로 출범한 국제민간기구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내년까지 900만 달러 공여를 약속했다. CEPI는 코로나19 백신을 개발 중인 SK바이오사이언스에 2억1천만 달러를 투자했다.
이날 접견에는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사장도 함께 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은 여러 종류의 백신을 위탁생산함으로써 기여를 하고 있는데, 앞으로 또 새로운 어떤 감염병에 대비하는 차원에서라도 이번에 반드시 우리 기술로 우리의 백신을 개발, 생산해 내는 것을 국가적인 목표로 삼고 있다"며 SK의 백신 개발에 관심을 요청했다.
해쳇 대표는 "지금까지 한국이 코로나라는 감염병에 대응하는 데 있어서 한국 정부와 한국 국민들이 모든 역량을 다 결집해서 성공적으로 대응한 것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한국이 세계적인 기준을 마련을 했다고 생각한다"며 우리 방역체계를 높이 평가했다.
또 "한국은 과학기술에 있어 허브로서 아주 정평이 나 있다"면서 "SK바이오사이언스사라든지 녹십자사와 같은 한국 기업들과 함께 일함으로써 코로나 백신 개발을 하고 또 보급하는 데 있어서 많은 발전을 이뤘다"고 덧붙였다.
이날 접견에 배석한 남영숙 청와대 경제보좌관을 언급하기도 했다. "제가 처음 뵀을 때는 노르웨이 대사님으로 계셨다"며 "그때 한국이 아주 시의적절하게 CEPI에 지원을 해 주시는 데 있어서 결정적인 역할을 하셨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