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역대 최고 수준의 실적을 내고 있는 손해보험사들이 마냥 웃지만은 못하는 처지에 놓였습니다.
단계적 일상회복이 시행되면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높아질 거라는 전망이 나오는데다, 당국의 보험료 인하 압박도 거세질 수 있어섭니다.
정호진 기자입니다.
<기자>
`역대급 실적`을 써 내려가고 있는 국내 손해보험사들.
올 3분기 들어 삼성화재와 DB손해보험의 순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63%, 46%가량 증가했습니다.
현대해상과 KB손해보험의 순이익도 같은 기간 높은 증가세를 보였습니다.
손보사들은 사회적 거리 두기 강화로 교통량이 줄며,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개선된 점을 호실적의 주요 원인으로 꼽습니다.
손해율이란 보험회사가 받은 보험료 중 가입자에게 지급한 보험금의 비율로, 보험연구원은 자동차보험의 적정 손해율이 78% 수준이라고 분석합니다.
자동차보험의 손해율은 지난 2019년 말 약 106%를 기록한 이후 코로나19로 외부활동이 위축돼 사고가 줄며 80% 수준으로 내려왔습니다.
이처럼 만년 적자를 기록해온 자동차보험의 연간 첫 흑자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보험료 인하 압박이 거세질 가능성도 나옵니다.
금융당국이 현재까지는 자동차 보험료 인하 계획에 대해 논의한 바 없다고 설명했지만, 대선을 앞두고 외부 요인이 고려될 수 있다는 분위기가 감지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손보사들은 위드 코로나가 시행된 가운데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다시 오르고 있다며 난감하다는 입장입니다.
[보험업계 관계자: 사회적 거리 두기가 완화되고 위드 코로나가 되면 많이 돌아다닐 거잖아요. 그러면 아무래도 손해율은 높아질 가능성이 높죠. 코로나의 영향을 받은 것이고, 곧 (손해율이) 안 좋아진다는 것을 다들 예상하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전문가들은 자동차보험의 손해율 개선은 일시적이라며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제도적인 기반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설명합니다.
[전용식/보험연구원 선임연구위원: 과잉진료라든지 수리비 과다 청구 등이 좀 줄어들어야 한다는 측면이 하나 있고, 불가피하게 손해액이 변동됐을 때 변동분이 보험료 조정으로 탄력적으로 조정될 수 있는 시장 기능이 제고될 필요가 있다…]
손보사들은 현재 상황에서 보험료를 인하한다면 다시 적자 상황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크다며, 보험료 동결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입니다.
한국경제TV 정호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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