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요즘은 편의점에서도 단백질 보충 음료같은 건강에 도움을 준다는 제품을 쉽게 찾아볼 수 있죠.
코로나19로 건강과 면역을 중요시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건강기능식품 시장이 크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오늘 이슈플러스는 성장기업부 정재홍 기자와 함께 커지고 있는 건강기능식품 시장과 관련된 내용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정 기자. 건강기능식품, 줄여서 건기식이라고 하던데 정확히 어떤 제품을 말하는 건지 헷갈립니다.
<기자>
네. 홍삼이나 비타민C, 오메가3 등등 몸에 좋다는 원료가 들어가 있으면 건기식이라고 받아들이기 쉬운데요.
엄격하게 말하면 정부가 `건강기능식품`이라고 허가한 제품을 말합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인정한 `기능성 원료`에 대해 기준을 만들어서 관련 규격을 고시하고 있습니다.
이 원료를 사용해서 만들어야 진짜 건기식이 됩니다.
쉽게 설명드리기 위해서 시중에서 파는 단백질 보충제를 가져왔는데요.
식품유형에 기타가공품이라고 돼있죠. 이건 그냥 일반식품으로 분류되는 제품입니다.
건강에 도움이 되는 성분이 있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식품의약품안전처의 건강기능식품 도안이 있어야 진짜 건기식입니다.
건기식은 `건강기능식품에 관한 법률`에 따라서 생산부터 유통, 소비자 이상사례까지 정부가 모두 관리합니다.
일반식품에 비해 깐깐하게 관리된다고 보면 됩니다.
<앵커>
건강에 관심이 많은 시청자라면 크게 관심이 생길 거 같은 내용인데요.
방금 식약처에서 인정한 원료로만 생산된 제품이 건기식이라고 했잖아요. 다른 원료는 아예 안되는 겁니까?
<기자>
규격이 고시되는 고시형 원료 외에도 개별인정형 원료라는 게 있습니다.
등록되지 않은 원료지만 제조사가 연구개발을 통해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증거를 제출해서 식약처로부터 허가를 받으면 기능성 원료로 인정받습니다.
건강기능식품 규모를 살펴보면요. 2015년 2조9천억 원이던 시장 규모는 매년 10% 이상 성장해서 올해는 5조6천억 원대를 기록할 전망입니다.
상위 원료 품목을 보면 홍삼이 1위, 개별인정형 제품이 2위, 그다음이 프로바이오틱스입니다.
개별인정형 원료에는 면역기능 개선에 도움을 준다는 헤모힘 당귀, 눈에 좋다는 루테인같은 원료들이 있습니다.
이 개별인정형 시장 성장 속도가 큰 편이라는 게 실제 데이터로도 확인이 되는데요.
제약바이오 기업을 비롯해서 식품업체들까지 이 시장 공략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관련 내용은 신동호 기자 리포트로 준비했습니다.
<기자>
지난해 우리나라 건강기능식품 시장에서 가장 돋보인 것은 콜마비앤에이치의 면역기능 개선 제품입니다.
홍삼에 이어 단일 품목으로는 가장 많이 팔린 제품으로, 식약처로부터 개별 기능성과 안정성을 인정받은 개별인정형 원료로 만든 것이 가장 큰 특징입니다.
[정화영 / 콜마비앤에이치 대표 : 국내 면역관련 제품중에 대한민국 제1호 면역기능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개별인정형 제품입니다. 가장 한국적인, 한국의 원물을 이용해서 한국의 기술로 제품화한 것이 극소수에 불과합니다. 우리만의 다당체 기술이 들어가서 제품의 성능에 있어 훨씬 더 업되는 제품으로 발전된 것입니다]
또다른 건기식 전문 기업 프롬바이오도 개별인정형 인증을 보유해 시장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고, 노바렉스 36개와 GC녹십자 2개, 휴온스 1개 등 개별인정형 원료 획득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이처럼 최근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건기식 시장에 진출하며 가장 핵심으로 꼽는 것이 개별인정형 원료에 대한 독점권 확보입니다.
제조기준 등 요건에 적합하면 누구나 진입할 수 있는 고시형 원료에 비해 개별인정형 원료는 기능성과 규격 등에 있어 까타롭기 대문에 진입장벽이 높습니다.
이 원료를 개발한 기업은 6년 동안 단독으로 사용, 판매할 수 있는 권리를 획득하게 돼 신규 시장을 창출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개별인정형 원료 개발에 집중하는 기업들이 늘면서 이를 기반으로 한 생산비중은 지난 2019년 18.6%에서 21.2%로 가장 큰 증가세를 보였습니다.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개별인정형 원료를 기반으로 건기식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하는 사이 식품업계도 건기식 시장 진출에 눈독을 들이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전통 식품회사 CJ제일제당은 건강 사업 부문을 독립적으로 구성하고 맞춤형 건기식업체인 천랩을 인수하는 등 몸집을 키우며 매일유업도 건강·영양식 판매 부문을 분사해 사업확장에 나섰습니다.
기존 유제품 음료기업인 hy는 사명을 바꿔 건강 기능식품 종합 기업으로의 도약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들 식품업계는 프로바이오틱스 등 인기 제품들의 성분을 갖춘 제품들에 대한 형태 변화에 주력하면서 시장을 넓히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코로나19를 겪으면서 건강과 면역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져 건강기능식품 섭취가 대중화되는 만큼 시장확대는 필연적이라고 이야기합니다.
기존 바이오 제약 기업들의 개별인정형 원료를 통한 건기식 시장성장세에 더해 식품 회사 등 건기식 사업을 하지 않았던 기업들이 잇따라 뛰어들며 이젠 건기식이 새로운 먹거리로 급부상한 모습입니다.
한국경제TV 신동호입니다.
<앵커>
리포트 내용을 보니 관련 기업들이 시장 선점을 위해 분주한 모습입니다.
<기자>
그렇습니다. 건기식은 기존 제약바이오 기업들과 신흥 식품회사들의 경쟁의 장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제약사들은 자회사를 설립해서 신제품을 출시하고 있는데요.
대표적으로 종근당의 종근당건강, KT&G의 한국인삼공사, 한국콜마홀딩스의 콜마BNH 등이 있습니다.
각각 프로바이오틱스 락토핏, 홍삼브랜드 정관장, 헤모힘의 대표주자들이죠.
락토핏으로 유명한 종근당건강 같은 경우엔 제품 출시 후 그야말로 대박이 나서 매출이 몇 년사이에 4~5배 늘어나기도 했습니다.
락토핏 매출만 놓고 보면 지난해 약 2,600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올해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영업활동 제약이 좀 있었죠.
성장세가 예년처럼 가파르진 않겠지만 꾸준히 성장할 전망입니다.
특히 이번달부터 시행된 위드코로나 방역조치가 도움이 될 거란 분석입니다.
비슷한 상황은 식품업체들에게서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셀렉스`라는 단백질 식품으로 유명한데, 관련 사업을 독립시켜서 매일헬스앤뉴트리션이라는 새 회사를 만들었습니다.
제품 출시 3년만인 올해는 목표매출이 850억원을 넘어 연매출 1천억 원대를 노리고 있습니다.
<앵커>
관련 규제도 풀어지면서 더 다양한 제품이 나올 가능성이 커졌다면서요.
<기자>
지난 9월이었죠. 일반식품과 건기식을 묶어서 판매하는 이른바 `융복합 건기식`이 규제실증특례사업으로 선정됐습니다.
융복합 건기식은 쉽게 말해서 홍산음료 뚜껑을 열었는데 뚜껑에 캡슐형태의 비타민이 같이 동봉돼 있는 제품입니다.
앞서 건기식은 정부의 까다로운 규제를 받아야만 인정된다고 했잖아요.
일반 식품을 만드는 곳에서 같은 건기식을 제공받아 같이 제조하는 게 불가능했는데 이제 가능해진 겁니다.
이번 실증특례사업에는 CJ제일제당과 에치와이(hy), 매일유업 등 6개사가 참여했고 향후 2년동안 시범사업을 벌이게 됩니다.
시장에서 지금보다 조금 더 다양한 제품들이 나오게 되는 거죠.
<앵커>
정 기자. 그런데 제품이 다양해지는 만큼 소비자들은 어떤 게 진짜 건강기능식품인지 알아차리기가 더 헷갈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소비자들이 안전하게 건강기능식품을 구매할 수 있는 팁이 있다면요.
<기자>
최근 남극 크릴오일 제품에 대한 이슈가 많았었습니다.
시중에 나와있는 크릴오일 제품은 다 일반식품인데 이걸 건강기능식처럼 판매돼 허위과대광고로 제재를 받기도 했고, 100% 크릴오일 함유라고 해놓고는 일반기름을 섞어 팔다가 적발되기도 했습니다.
건강에 직결되는 사안인 만큼 우선적으로 식약처가 인정한 건기식인지 소비자가 꼼꼼히 체크하는 게 우선입니다.
오프라인으로 구매한다면 제품 표지에 건강기능식품 도안이 있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온라인으로 구매할 때 건기식인지 헷갈린다면 식약처가 운영하는 식품안전나라(www.foodsafetykorea.go.kr) 사이트에 접속해서 제품명을 검색해보면 됩니다.
또 요새는 해외직구를 통해서도 물건을 들여오는데요. 수입원료는 사용이 금지된 성분이 있는 경우도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됩니다.
정식통관을 거치면 수입업체와 원재료명이 한글로 표시되니 이걸 확인하셔야 합니다. 수입제품 정보는 `수입식품정보마루`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앵커>
네 정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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