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의 대출 관리로 은행들이 우대금리 축소에 나서면서 지난달 은행권의 전체 가계대출 금리가 3.18%, 2년 3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2021년 9월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9월 예금은행의 전체 가계 대출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전월대비 0.08%포인트 오른 연 3.18%를 기록해 4개월 연속 증가했다.
가계 대출금리는 2019년 6월(3.25%) 이후 2년 3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송재창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 팀장은 가계 대출금리가 오른 데에 대해 "기준금리가 8월 26일 인상되면서 9월 변동금리와 고정금리가 모두 오른 점, 은행들의 우대금리가 축소된 점 등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가계대출 금리의 기준이 되는 9월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전월대비 0.14%포인트 상승한 1.16%를 기록했다. CD(91일물)도 0.21%포인트 크게 상승한 0.98%였다.
가계대출 중 변동금리 대출 비중은 전월보다 1.8%포인트 줄어든 78.6%로 집계됐다. 이는 주택담보대출 중 고정금리 대출이 늘어난 영향으로, 지난 6월부터 4개월 연속으로 줄어들고 있다.
은행의 우대금리 축소, 지표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가계대출 가운데 일반신용대출과 주택담보대출 모두 증가세를 보였다.
일반신용대출 금리도 3.97%에서 4.15%로 0.18%포인트 오르면서 앞자릿수가 달라졌다.
가계대출과 마찬가지로 2019년 6월 4.23% 이후 2년 3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3.01%로 전월 보다 0.13%포인트 상승하며 3%대로 올라섰다. 2019년 3월(3.04%) 이후 2년 6개월 만에 최고치다.
기업대출 금리는 2.88%로 전월대비 0.10%포인트 올랐다.
대기업대출 금리는 전월대비 0.08%포인트 오른 2.64%를, 중소기업대출 금리는 0.12%포인트 오른 3.05%를 기록했다.
송 팀장은 향후 가계대출 금리 전망에 대해 "지금까지 은행들이 이행해 온 대출 총량 관리, 우대금리 축소, 가산금리 인상 등 조치가 이어질 것"이라면서 "가계대출이 더 오를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