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28일 내년 메모리반도체 시황에 대해 "불확실성이 매우 크다"고 밝혔다.
한진만 삼성전자 메모리 전략마케팅실장(부사장)은 이날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코로나19 일상 회복 영향, 부품 수급 및 원자재 가격 상승 등 거시적 요인으로 내년 메모리 시황에 대한 불확실성이 아주 크다"고 말했다.
한 부사장은 이어 "부품 수급 차질과 이에 따른 세트 생산 차질이 예상보다 장기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불확실성이 크다는 이유로 회사 차원의 내년 메모리반도체 시황 전망을 별도로 언급하지는 않았다.
시장에서는 트렌드포스를 비롯한 시장조사기관을 중심으로 삼성전자가 주력하는 D램,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내년부터 본격적인 하강 국면에 진입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 부사장은 "고객사들과 메모리 시황 전망에 대해 시각차가 존재하고 이에 따라 가격협상 난도도 높아진 상황"이라며 "다만 과거보다 `메모리 사이클`의 주기나 변동 폭이 줄었고, (삼성전자의) 재고도 낮기 때문에 크게 우려할 상황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메모리반도체 투자 계획에 대해서는 "설비 투자는 업황에 연계해서 유연하게 진행한다는 기조를 가지고 있다"며 "현재 내부적으로는 논의 중이며 매우 신중한 검토를 바탕으로 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생산능력 확대 계획도 공개했다.
삼성전자는 "파운드리의 경우 평택공장 생산능력 확대와 미국 팹(공장) 신설 검토 등 EUV(극자외선) 공정에서 고객 니즈(수요)를 최대한 충족할 수 있는 양산 능력을 확보하기 위해 인프라와 장비 등 전례 없는 투자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이런 계획에 따라 2017년 대비 올해 생산능력이 1.8배 확대됐고, 2026년까지는 약 3배 가까이 큰 폭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