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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실격’ 손나은, 현실적인 대사와 공감으로 그려낸 청춘의 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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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손나은이 대변하는 청춘이 깊은 여운과 재미를 동시에 전하고 있다.

JTBC 10주년 특별기획 `인간실격`에서 민정 역을 맡은 손나은은 현실적이면서 묵직한 대사들로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손나은이 적절한 타이밍에 내놓는, 가벼운 듯하지만 절대 허투루 흘려 버릴 수만은 없는 한마디 한마디도 시청자들의 고개를 끄덕이게 한다. 직관적인 표현을 구사하는 민정을 연기하는 그가 상대가 누구든지 티키타카 `케미`를 최대치로 살리는 것도 장점이다.

민정은 지난 13, 14회에서 연락이 안 돼 강재(류준열 분)의 집을 찾아온 종훈(류지훈 분)의 질문 공세에 "여자…친구죠. 제가 남자친구일 수는 없으니까요", "여기서 지낸다기보다는 출근하는 거죠. 저희 사무실이니까요"라며 팽팽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절제된 손나은의 표정과 대사 처리는 말의 맛을 더욱 살렸다.

민정은 또 바쁘다고 핑계를 대며 전화를 끊는 강재에게 "버스 안에서 바쁠 일이 뭐가 있냐? 바빠도 버스가 바쁘지", "인내심 진짜 개복치다"라는 톡톡 튀는 말들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강재에게는 뾰로통하고 틱틱대다가도 딱이(유수빈 분)와 눈이 마주치자 금방 또 미소를 띠며 공기를 바꾸는 것도 웃음을 안겼다.

뿐만 아니라 손나은은 담담하고 털털해 보이는 민정 인생의 무게추가 마냥 가볍지 않게 보이도록 여운을 남긴다. 상황에 따라 때로는 능청스럽게, 때로는 적절한 무게감으로 전달하는 그의 대사는 촌철살인으로 다가와 극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고 있다.

앞서 민정은 강재의 오피스텔에서 잠을 청하던 중 딱이에게 "침대에서 자는 게 너무 오랜만이라 잠이 안 온다. 팔 다리를 다 편다는 게 이런 거였지. 내 집이었으면 좋겠다"고 바랐고, "바르게 산 사람은 새벽에 여자친구랑 어딜 가는지 궁금하다. 뭔가 굉장히 소중하게 대해줄 것 같은데 그게 어떤 걸지 경험해 본 적이 없다"는 등 쓸쓸함이 담긴 말들로 위태롭고 안타까운 청춘의 삶을 표현하기도 했다.

"어떻게 사람 사는 모양이 다 똑같니?" "지금부터 내가 한 시간만 같이 있어달라고 하면 그건 얼만데" "부모 자식끼리 서로 알아보는 (고기) 종류는 다 안 먹는다" "아이돌 사장은 몇 십 년 그대로인데 애들만 상품처럼 계속 바뀌면서 떴다가 졌다가 그러더라"라는 대사들 역시 민정의 고민의 크기가 작지 않다는 것을 알리며 인물의 매력을 더하고 있다.

탁월한 대사 소화력은 물론, 적재적소 완벽하게 캐릭터를 표현하는 손나은은 유쾌함과 무게감을 오가는 맞춤 연기로 민정을 한층 입체감 있게 풀어내며 호평을 듣고 있다.

JTBC `인간실격`은 매주 토, 일 밤 10시 30분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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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디지털이슈팀  유병철  기자
 onlinenews@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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