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글로벌 증시가 조정국면에 들어서자 최근 한방을 노린 서학개미들의 레버리지 해외 투자가 가파르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수가 하락하는 국면에서 레버리지 ETF에 투자할 경우 지수가 원래수준을 회복하더라도 손실을 볼 수 있는 만큼 투자에 유의해야 합니다.
정희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최근 들어 미국 주요 지수의 등락률을 2배 이상 추종하는 레버리지 ETF에 서학개미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지난 한 주 동안 국내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미국주식은 PROSHARES ULTRAPRO QQQ ETF입니다.
이 종목은 나스닥100 선물지수의 등락률을 3배로 추종하는 상품인데, 같은 기간 페이스북과 마이크로소프트 등 대표 성장주의 순매수 규모를 3배 이상 상회하는 수준입니다.
국내 투자자들의 미국주식 순매수 순위 20위 까지 확대해 보면, 대표지수 뿐 아니라 특정 테마나 섹터를 2배 이상 추종하는 레버리지 상품도 곳곳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미국 FANG기업과 혁신기업 주가의 등락률을 3배 추종하는 상품이 순매수 2위를 기록했고 10위와 11위, 14위, 18위까지 순매수 상위 20위 가운데 6종목이 2배이상을 추종하는 레버리지 ETF였습니다.
증시 전문가들은 글로벌 증시가 조정국면에 진입하면서 향후 반등에 따른 한방을 노리는 레버리지 상품의 투자수요가 급증했다고 분석했습니다.
실제 이 기간동안 나스닥과 S&P500, 다우지수 등 미국 주요 지수들은 모두 약세를 보였습니다.
[오광영 / 신영증권 연구위원: 최근에 글로벌 증시, 특히 미국기술주들이 조정 받는 과정에서 기술주를 추종하는 ETF들에 레버리지 상품들을 적극 매수해서 증시 하락에 따른 저가 매수라고 투자자들은 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처럼 한방을 노리는 투자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해외 레버리지투자에 대한 경고의 목소리가 나옵니다.
지속적인 상승장에서는 레버리지 효과가 돋보일 수 있지만 반대로 하락시에는 손실폭을 키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뿐만 아니라 레버리지 상품의 경우 가격조정이 기간이 아닌 하루단위로 반영되는 만큼 지수가 등락을 반복한다면 손실은 더 커질 수 있어 주의해야합니다.
예를 들어 기준가 1천원인 1배수 ETF의 경우 지수가 이틀동안 10%씩 내리고 올랐을 때 원금대비 손실액은 1% 수준이지만 3배 레버리지 상품의 경우 -9% 까지 손실이 커진다는 겁니다.
[정성인 / 한국투자신탁운용 ETF 전략팀장: 일간 변동성을 추종하다보니까 장기적 수익률의 2~3배 수익률의 달성이 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장기투자에는 레버리지형 상품보다는 1배의 지수를 추종하는 ETF 상품이 훨씬 적합하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
여기에 레버리지ETF의 경우 개별종목뿐 아니라 수익률을 맞추기 위해 파생상품에도 일정부분 투자돼 있어 하락장에서의 손실 위험은 가중되는 만큼 투자시 유의해야 한다는 조언입니다.
한국경제TV 정희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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