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쿠팡과 네이버 등 온라인 쇼핑의 추격에 고강도 다이어트를 마친 롯데마트가 본격적인 세 확장에 나섭니다.
창고형 매장인 빅마켓을 20개 이상 추가한다는 계획인데요.
업계 선두인 코스트코나 이마트 트레이더스에 맞서 어떤 승부수를 띄울지 박승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롯데쇼핑이 빅(VIC)마켓의 `공격적 확대`를 선언했습니다.
내년 초 호남권 3개 점포(목포점 전주 송천점, 광주 상무점)를 시작으로, 2023년까지 전국 20여 개로 점포 수를 늘릴 계획입니다.
우선은 경쟁 상대가 적은 지역 상권을 중심으로 기반을 닦고, 이후 수도권 점포를 확대한다는 전략입니다.
[이창균 / 롯데쇼핑 홍보실 팀장 : 호남권에 창고형 할인점이 하나도 없어요. 여기서 초석을 다진 이후에 수도권에 진출할 때 같이 본격적인 경쟁을 해보자는 의미입니다.]
한국판 코스트코를 표방하며 2012년 첫 선을 보인 빅마켓은 더딘 점포 확대와 낮은 상품 경쟁력, 지난해까지 고집한 유료 회원제 등으로 성장에 발목이 잡혔습니다.
고강도 구조조정에 들어간 롯데쇼핑은 지난해 매장 3곳의 문을 닫았고, 이제는 금천점과 영등포점만 남았습니다.
반면 경쟁사 이마트 트레이더스는 고공행진하며 업계 1위 코스트코를 바짝 쫓는 상황.
지난해 매출 2조 8,950억 원, 성장률 23.8%를 기록한 트레이더스는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할인점 대신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오프라인 쇼핑이 위축됐지만 창고형 마트는 (7조 274억 원, 유로모니터) 오히려 연평균 18.8%씩 성장하고 있습니다.
제품 진열이 필요 없어 고용 인원이 적은 데다, 상품 판매 공간인 매대가 곧 재고를 놓는 자리가 될 수 있어 효율적으로 점포 운영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이 같은 장점에 홈플러스도 기존 점포를 창고형(홈플러스 스페셜)으로 바꾸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이제 창고형 마트가 대형마트 업계의 새로운 전쟁터로 떠오르고 있는 셈입니다.
[한상린 / 한양대학교 경영학과 교수 : 롯데까지 본격적으로 이 시장에 뛰어들고 경쟁이 치열해지면 결국 창고형 매장도 차별화가 필요할 수밖에 없거든요. 아무리 가격이 좋더라도 같은 물건을 계속 파는 것은 고객들에게 식상하거든요.]
창고형 마트의 승패는 상품 경쟁력을 누가, 얼마나 더 끌어올리느냐 하는 부분에 있습니다.
이미 코스트코나 트레이더스가 초저가와 대용량, 독점 상품 등으로 소비자들의 로열티를 확보해 놓은 상황에서, 롯데가 어떤 차별화 전략을 들고 나올지 소비자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박승완입니다.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