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박해린 증권부 기자와 함께 하는 뉴스&마켓 시간입니다.
박 기자, 최근 우리 증시에서 K-콘텐츠 관련 종목들이 들썩이고 있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저희가 2주 전에 `쿠키런: 킹덤`이란 게임으로 일본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고 다뤘던 데브시스터즈는 이후에도 주가가 50% 넘게 급등했고요.
또 최근 전세계적으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게임` 관련주들도 들썩이고 있습니다.
<앵커>
요새 누구를 만나도 오징어게임 얘기를 하더라고요.
국내에서뿐 아니라 세계인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고요.
<기자>
맞습니다. 오징어게임은 한국시리즈 최초로 미국 넷플릭스 TV 프로그램 1위에 오른 데 이어 전세계 넷플릭스 순위 1위까지 등극했습니다.
넷플릭스가 서비스되는 국가 83개국인데, 이 중 76개국에서 1위를 기록하고 있는 겁니다.
테드 서랜도스 넷플릭스 공동 최고경영자는 현지시간 27일 "오징어게임은 전세계에서 가장 흥행하는 비영어권 콘텐츠가 될 것을 확신한다"고 밝히기도 했고요.
지금 사진에 등장한 인물은 리드 헤이스팅스 넷플릭스 공동 CEO인데, 오징어게임 참가자 유니폼인 초록색 트레이닝복을 입고 인증샷을 올리기도 해 화제가 됐습니다.
<앵커>
넷플릭스 CEO도 오징어게임에 푹 빠졌나 봅니다.
박 기자, 관련주들은 어떤 게 있습니까?
<기자>
버킷스튜디오와 쇼박스가 대표적입니다.
오징어게임은 배우 이정재가 주인공인데요.
극 중 이정재가 착용한 `456번` 티셔츠가 해외 온라인 사이트에 인기리에 판매되는 등 최근 `이정재 앓이`를 하고 있는 해외팬들이 굉장히 많다고 합니다.
버킷 스튜디오는 이정재의 소속사인 아티스트컴퍼니의 지분을 가지고 있어 관련주로 분류되고요.
쇼박스는 오징어 게임 제작사인 사이렌 픽처스에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버킷스튜디오와 쇼박스의 급등세는 외신을 통해서도 보도가 될 정도입니다.
현지시간 27일 블룸버그는 `오징어 게임`이 전 세계 넷플릭스 시청 순위에서 1위에 오르는 등 세계적인 성공을 거두며 이 두 기업의 주가가 급등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한국 회사들은 할리우드 시장에 심각한 위협을 가할 수 있는 드라마와 영화를 만들 수 있는 능력을 갖췄음을 보여줬다"고 보도했습니다.
<앵커>
K콘텐츠가 할리우드까지 위협하고 있는 상황이군요.
박 기자, 우리는 제2의 오징어게임이 될 만한 콘텐츠들을 찾아보죠.
<기자>
네, 콘텐츠 관련주들은 그동안 `반짝 상승`에 그친 사례가 많아 실제로 성과가 입증되거나 가시적 성장성을 기대할 수 있는 종목들을 가려내는 게 중요합니다.
앞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를 선보였던 제작사들 위주로 살펴보자면, 한국형 좀비 사극인 `킹덤`을 제작한 에이스토리와 `스위트홈`의 제작사 스튜디오드래곤 등이 대표적입니다.
특히 한국투자증권은 넷플릭스와 장기 파트너십을 체결하지 않아 계약 조건이 유연하고, 대작 라인업을 보유한 에이스토리와 NEW, 삼화네트웍스 등 중소형 제작사의 성장성이 더욱 부각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앵커>
두 기업 모두 최근 주가가 상승세네요.
특히 에이스토리가 최근 크게 올랐군요.
<기자>
네, 에이스토리는 하반기 아시아 최대의 텐트폴 드라마로 꼽히는 `지리산`의 제작사입니다.
지리산이 내달 23일 첫 방송을 공식 확정하자 에이스토리의 주가는 5거래일 만에 약 17% 급등했습니다.
지금 화면에 나오고 있는 게 지리산 티저 영상인데요.
지리산은 킹덤으로 이미 해외에서 눈도장을 찍은 김은희 작가가 쓰고 `스위트홈`의 이응복 감독이 연출을 맡았습니다.
주연은 전지현과 주지훈으로 화려한 캐스팅을 자랑합니다.
이미 지난해 9월 글로벌 OTT 플랫폼이죠, 중국판 넷플릭스로 불리는 아이치이가 에이스토리로부터 해외 독점 방영권을 샀습니다.
총 제작비는 320억원 정도로 보통 해외 OTT사가 한국 드라마의 해외 판권을 살 때는 제작비의 50%정도를 지불하는데,
지리산 비딩 당시 아이치이가 80% 이상을 책정해 독점 판권을 가져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에이스토리는 지리산을 국내 방영권 208억원, 해외 판권 200억원 후반대에 판매해 두 항목만으로도 제작비를 회수했고요.
지리산은 국내뿐 아니라 전세계 8개국에서 동시 방영돼 해외 시청자들과도 만나볼 수 있게 됐습니다.
<앵커>
중국판 넷플릭스가 선점했으면 중국인들도 볼 수 있는 겁니까?
<기자>
공식적으론 아닙니다.
아이치이의 `지리산` 온라인 방영에서 한국과 중국은 제외됐습니다.
한한령으로 중국 현지에서 한국 드라마를 내보내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그럼 왜 산 건지 궁금하시죠.
업계에서는 동남아시아 지역을 노린 전략으로 보고 있습니다.
구독자 확보를 위해 아시아에서 경쟁력이 높은 한국 드라마를 선점하려 하고 있는 겁니다.
<앵커>
그렇군요. 중국에선 방영할 수 없는데도 아시아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한국 드라마를 선점한 거군요.
박 기자, 지리산 방영 이후 에이스토리의 전략은 어떻습니까.
<기자>
지난달 에이스토리가 2023년까지 제작 및 방영될 1차 콘텐츠 라인업을 공개했는데, 굉장히 다양합니다.
주된 작품들 위주로 몇 가지만 설명드리면 지리산 이후 또 하나의 대형 아시아 텐트폴 드라마인 `빅마우스`가 연내 촬영에 돌입할 예정입니다.
배우 이종석과 윤아가 부부로 호흡을 맞춘다는 소식에 화제가 되기도 했고요.
내년에는 글로벌 OTT 시즌제가 될 초대형 텐트폴 드라마 `무당`도 제작될 예정입니다.
에이스토리는 추가적으로 OTT 플랫폼들과 협의 중인 작품들에 대해 제작·편성이 확정되는 대로 2차 라인업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앵커>
실적은 어떻습니까.
<기자>
지난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8077%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했습니다.
상반기 기준 창사 이래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달성한 겁니다.
NH투자증권은 "에이스토리는 작품당 평균 제작비와 회수율(ROI)이 모두 상향됨에 따라 외형과 이익의 동반 성장이 가능해졌다"며 "4분기의 경우 기타 희석 요인이 없다면 2분기를 넘어서는 매출 총 이익률이 창출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단, 아직 에이스토리의 목표주가를 제시한 증권사는 없다는 점 참고하시기 바라겠습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박해린 증권부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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