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 무산으로 경영 쇄신을 모색하고 있는 남양유업이 실효성 있는 방안을 내놓을 지 주목된다.
13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남양유업은 14일 임시주총를 열어 이사회 재구성을 포함해 지배구조를 개선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임시주총에서 다룰 여러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구체적 안건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특히 경영 쇄신안에 홍원식 회장 등 오너 일가 퇴진이 포함될지 주목된다.
홍 회장은 자사 유제품 불가리스의 코로나19 억제 효과 과장에 책임을 지고 지난 5월 초 사퇴 선언을 했지만, 여전히 회장직을 유지하고 있다. 홍 회장의 두 아들도 임원으로 복직하거나 승진해 남양유업 경영 쇄신에 의문이 제기돼 왔다.
현재 사내이사는 홍 회장과 홍 회장 어머니 지송죽씨, 홍 회장의 장남인 홍진석 상무, 이광범 대표 등 4명이다. 즉 오너 일가 퇴진은 경영진 교체와도 관련 있다.
경영진 교체 문제와 관련, 박윤배 서울인베스트 대표가 소셜미디어(SNS)에 지난달 말 홍 회장과 면담했고 자신이 신임대표로 내정됐다고 공개하는 일도 있었다.
이에 대해 남양유업 관계자는 "개인적인 대화 자리가 있었던 것은 맞지만, 오해가 있는 것 같다"며 "대표로 내정되거나 그런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남양유업은 내일(14일) 임시주총을 열고 정관 일부 변경 안건과 이사 신규 선임 안건 등을 처리할 예정이다. 남양유업을 인수하려던 사모펀드 운영사 한앤컴퍼니 측 인사를 지난 7월 이사로 선임하려던 일정이었지만 매각이 무산되면서 연기된 것이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