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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찔했던 F1 충돌사고…"헤일로 덕분에 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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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국제자동차경주대회 포뮬러원(F1) 그랑프리 14라운드에서 루이스 해밀턴(영국·메르세데스)과 막스 페르스타펜(네덜란드·레드불)이 충돌 사고로 레이스를 포기(리타이어)했다.
해밀턴과 페르스타펜은 13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몬차의 아우토드로모 나치오날레 몬차(5.793㎞·53랩)에서 펼쳐진 2021 이탈리아 그랑프리 도중 26랩에서 서로 충돌하면서 경기를 포기했다.
유력한 우승 후보 2명이 중도에서 탈락하면서 예선에서 2위를 차지하며 2번 그리드에서 출발한 대니얼 리카르도(호주·맥라렌)가 1시간 21분 54초 365의 기록으로 `시즌 마수걸이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리카르도에 이어 랜도 노리스(영국·맥라렌)와 발테리 보타스(핀란드·메르세데스)가 나란히 2~3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전날 예선에서 1위를 차지해 1번 그리드에서 출발한 페르스타펜은 레이스 중반 리카르도에게 선두 자리를 내주고 2위로 내려앉으면서 해밀턴과 치열한 자리다툼을 펼쳤다.
사고는 26번랩에서 벌어졌다.
코너에서 해밀턴을 따돌리려는 순간 페르스타펜 머신의 오른쪽 뒷바퀴가 해밀턴 머신의 왼쪽 뒷바퀴를 타고 넘어갔고, 페르스타펜의 머신이 공중으로 떠오르면서 해밀턴 머신을 덮치는 위험한 상황이 벌어졌다.
특히 페르스타펜 머신의 오른쪽 뒷바퀴가 해밀턴 머신의 운전석을 짓누르면서 자칫 인명 사고로 이어질 뻔했다.
사고가 난 뒤 해밀턴과 페르스타펜은 무사하게 머신을 빠져나온 뒤 리타이어를 선언했다.
레이스가 끝나고 나서 해밀턴은 "오늘 운이 좋았다. 나를 구해준 `헤일로(halo)`에 감사한다. 내 목을 구해줬다"라며 "여전히 살아 있다는 것에 감사한다. 오늘 누군가가 나를 지켜주신 것은 엄청난 축복이다"라고 말했다.
해밀턴이 충돌 사고에서도 다치지 않을 수 있었던 것은 2018년부터 F1 머신에 적용된 `헤일로(halo) 헤드-프로텍션 디바이스`(head-protection device)` 덕분이다.
운전석이 외부로 노출되는 F1 머신의 특성 때문에 드라이버의 안전 문제가 대두하면서 F1은 2018년부터 운전석을 보호하는 롤케이지 형태의 `헤일로`를 도입했다. 이날 사고에서도 헤일로가 해밀턴의 머리 부분으로 보호해줬다.

해밀턴은 "차에 머리를 부딪혀본 적은 없었다. 그래서 이번 일이 매우 놀랍다"라며 "우리는 위험을 감수하고 있고, 그런 상황에 부닥치면 우리가 얼마나 연약한지에 충격을 받게 된다"고 설명했다.
해밀턴은 애초 "보기 흉한 모습"이라며 헤일로 장착에 부정적인 의견을 가졌었지만, 도입 이후 마음이 바뀌었다.
메르세데스 팀의 토토 울프 대표도 BBC와 인터뷰에서 "헤일로가 오늘 해밀턴의 목숨을 살렸다. 헤일로가 없었다면 누구도 생각하고 싶지 않은 끔찍한 일이 벌어졌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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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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