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HBO 범죄드라마 `더 와이어`의 `오마 리틀`역을 맡았던 미국 배우 마이클 K. 윌리엄스가 6일(현지시간) 세상을 떠났다. 향년 54세.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그가 뉴욕 브루클린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고 뉴욕 경찰 대변인이 발표했다.
경찰은 약물 과다복용에 무게를 두고 정확한 사인을 조사 중이다.
고인 대변인 측은 "슬프게도 마이클 케네스 윌리엄스가 눈을 감았다는 소식을 전한다"고 확인했다.
미국인 아버지와 바하마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그는 조지 마이클과 마돈나 등과 일하며 댄서로서 경력을 시작했다.
이후 1996년 범죄 영화 `불릿`으로 배우 세계에 발을 디뎠다.
2002년부터 2008년까지 방영된 HBO 범죄드라마 `더 와이어`에서 마약상들의 적인 `오마 리틀` 역을 맡아 최고 인기를 구가했다.
이 작품에서 그는 그전까지 볼 수 없었던 독보적인 연기를 펼쳤다는 평을 받았다. 당시 버락 오바마 대통령 후보가 작품에서 가장 좋아하는 역할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고인은 탁월한 연기력을 인정받아 에미상 후보에 여러 차례 이름을 올렸다.
영화 `베시`, TV시리즈 `더나이트오브`, 넷플릭스 드라마 `그들이 우리를 바라볼 때` 등 작품과 올해는 HBO 드라마 `러브크래프트 컨트리`로 이름을 올렸다.
고인은 2016년 가디언 인터뷰에서 `더 와이어`의 성공 이후의 삶에 적응하려고 고군분투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제 내 직업으로 날 정의하려고 하지 않는다"며 "이는 내가 하는 일이지, 곧 내가 아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2017년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는 약물과 싸우고 있다고 공개적으로 털어놓기도 했다.
그는 "중독은 사라지지 않는다"며 "일상적인 투쟁이지만 맞서고 있다"고 극복 의지를 내비쳤다.
부고 소식 이후 연예계에서 추모 물결이 이어졌다.
고인과 같이 연기한 작품 `더 와이어`에서 형사 벙크 모얼랜드 역을 맡았던 웬델 피어스는 "윌리엄스에 대한 내 사랑의 깊이는 그를 잃은 내 아픔을 통해서만 견줄 수 있다"며 "인간 상태를 표현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엄청난 재능의 소유자"라고 추모했다.
미국 코미디언 트레본 프리는 "녹록지 않은 시절에 흑인 남성성에 도전한 천재이자 정말 훌륭한 친구"라고 고인을 기렸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