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전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천375명이다.
직전일(1천490명)보다 115명 줄었고, 1주일 전인 지난주 일요일(발표일 기준 8월 30일 월요일)의 1천485명과 비교하면 110명 적다. 휴일 확진자로는 8월 첫째 주(2일·1천218명) 이후 5주 만에 최저 기록이다.
이날 0시 기준으로 발표될 신규 확진자 수는 다소 늘어날 전망이다.
방역당국과 서울시 등 각 지방자치단체가 전날 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중간 집계한 신규 확진자는 총 1천436명으로, 직전일 같은 시간의 1천345명보다 91명 많았다.
최근 밤 시간대 확진자 발생 추이를 고려하면 1천500명 안팎, 많게는 1천600명 안팎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직전일에는 밤 9시 이후 30명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날 확진자가 평일보다 적게 나오더라도 감소세로 돌아선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
보통 주말·휴일 영향이 이어지는 주 초반까지는 확진자 수도 줄기 때문이다. 주간 환자 발생 패턴상 중반 시작점인 수요일부터 다시 확진자가 급증할 공산이 크다.
지난 7월 초 수도권을 중심으로 시작된 4차 대유행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하루 확진자는 7월 7일(1천211명)부터 62일 연속 네 자릿수를 이어갔으며, 이날로 63일째가 된다.
최근 1주간(8.31∼9.6) 발생한 신규 확진자만 보면 일별로 1천370명→2천24명→1천961명→1천708명→1천804명→1천490명→1천375명을 기록해 하루 최소 1천300명 이상씩 나왔고, 많게는 2천명 안팎을 오갔다.
1주간 하루 평균 1천676명꼴로 나온 가운데 지역발생은 일평균 약 1천644명에 달했다.
벌써 몇 달째 고강도 방역 조처가 이뤄지고 있지만 뚜렷한 억제 효과는 나오지 않고 있다.
오히려 최근 들어 인구가 집중된 수도권의 상황이 다시 악화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수도권의 일평균 지역발생 확진자는 8월 둘째 주(8.8∼14) 1천76.9명이었지만 이후 주별로 1천100.7명→1천112.4명→1천156.1명을 기록해 다시 서서히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지난 1일(발표일 기준)에는 수도권 지역발생 확진자가 1천415명에 달해 국내 코로나19 사태 이후 최다를 기록했다.
확진자 한 명이 몇 명을 감염시키는지를 나타내는 감염 재생산지수에도 `빨간불`이 켜진 상태다.
최근 1주간 수도권의 감염 재생산지수는 1.02로, 비수도권(0.92)은 물론 전국 평균치(0.98)보다 높았다. 이 수치가 1 이상이면 유행 확산, 1 미만이면 유행 억제를 각각 뜻한다.
이런 상황에서 대규모 인구 이동이 예상되는 추석 연휴가 자칫 추가 확산의 고리가 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방대본은 수도권 확산세에 대해 "휴가철에 다소 감소했던 수도권 내 이동량이 휴가 복귀 후 다시 증가한 것에 기인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수도권 유행이 지속될 경우 추석 연휴 이동으로 인해 비수도권으로 재확산될 것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앞서 정부는 현행 거리두기 수준을 유지하면서 백신 접종을 확대할 경우 확진자 수가 이달 5∼20일 사이 2천300여명으로 정점에 도달한 후 점차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는데 이 또한 유행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이번 한 달간 백신 접종과 함께 최대한 유행을 억제하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단계적 일상 회복 방안을 검토하기 위해서는 9월 한 달 동안 유행이 조금 더 안정화되는 게 굉장히 중요한 전제 조건"이라고 강조했다.
손 반장은 "유행 양상을 보면 비수도권은 조금 안정적으로 감소하는 경향이 보이지만, 수도권은 유행이 감소하지 않고 오히려 조금씩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며 "언제, 어디서든 감염될 수 있다는 위험 인식을 공유하는 게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