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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담대도 미리 당기자"…농협 죄자 KB 1.6조 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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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금융당국의 고강도 대출 규제에 신용대출에 이어 주택담보대출에도 미리 대출을 받아두려는 가수요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특히 일부은행의 대출 중단으로 특정은행에 대한 풍선효과는 벌써부터 대출금리 인상이라는 부작용을 낳고 있어 실수요자 피해만 키운다는 지적입니다.

전민정 기자입니다.

<기자>
주택구입이나 중도금·잔금, 생활비 마련을 위해 받는 주택담보대출.

담보가 있어야 하는 주담대는 가수요가 급증하는 경우가 흔하지 않지만, 최근 5대 시중은행의 주담대가 8월 한 달 새 4조원 넘게 불어나는 `가수요 폭발`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NH농협·우리·SC제일은행 등이 신규 주택 관련 대출 취급을 한시적으로 중단하자, 당장 필요하지 않은 대출임에도 돈줄이 막히기 전에 미리 자금을 마련해두려는 이들이 많아진 탓입니다.

상대적으로 대출한도 여유가 있는 은행으로의 대출 수요 쏠림 현상도 심화됐습니다.

농협이 주담대를 중단한 지난달 24일부터 말일까지 나머지 4대 시중은행의 주담대는 1조 8천억 늘어 한달 전체 주담대 증가분의 절반을 차지했습니다.

주담대 취급액이 가장 많은 KB국민은행엔 8월 한달간 무려 1조6천억원이 몰렸습니다. 월별로 올 들어 가장 큰 증가폭입니다.

하나은행과 신한은행 주담대도 한달새 각각 6천억과 4천억씩 늘며 최근 몇달간과 비교했을 때 눈에 띄는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문제는 대출 규제에 따른 풍선 효과가 대출 금리 인상으로 이어진다는 겁니다.

실제 국민은행은 최근 대출 증가세가 가팔라지자 가계대출 총량 관리를 위해 오늘(3일)부터 주담대 변동금리를 0.15%포인트 올렸습니다.

[KB국민은행 관계자 : 타행에서 대출을 중단하게 되면 풍선효과 때문에 고객들이 다른 쪽으로 쏠리게 되거든요. 7월말 보다 8월말에 대출 증가폭이 많이 가팔라지다보니 불가피하게 포트폴리오 관리 때문에 금리를 인상한 것…]

전문가들은 정부의 획일적인 대출 총량 규제에 대출 절벽에 대한 공포심이 커지고, 이로 인해 대출 가수요가 몰리면서 다시 대출 문턱이 더 높아지는 `악순환`의 피해는 오롯이 실수요자에게 전가될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조연행/금융소비자연맹 회장 : 실수요자는 풀어주고 투기수요나 가수요 이런걸 막자는건데, 실수요자들이 실제로 대출 못받아서 전세자금 마련이 어렵다면 문제가 있는 거죠. 기본적으로 시장경제에 맡겨야 해요.]

한국경제TV 전민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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