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률이 55%를 넘어선 가운데 3분기 주력 대상군인 18∼49세에 대한 접종이 본격화되고 있다.
정부는 18∼49세 접종률을 최대한 끌어올려 내달 추석 연휴(9.19∼22) 전에 전 국민의 70%인 3천600만명에 대한 1차 접종을 마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서는 앞으로 3주간 1차 접종자가 700만명 이상 더 나와야 한다.
하루 평균 33만명 이상이 1차 접종을 해야 하는데 최근의 접종 속도로 보면 백신만 적기에 충분히 공급된다면 달성 가능한 수준이다.
다만 최근의 모더나 백신 공급 차질 사태처럼 수급 불안이 재발하면 상황이 꼬일 수도 있다.
30일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에 따르면 전날 0시 기준 국내 누적 1차 접종자는 2천862만2천306명으로, 인구의 55.7% 수준이다.
주요 접종군별로 보면 우선접종 대상이었던 요양시설·의료기관·취약시설 입소-종사자, 군인, 고령층 등의 1차 접종률은 80∼90%에 달했고, 대상자만 약 724만명인 50대 일반 성인의 1차 접종률은 84.5%를 기록했다.
정부가 목표 시점으로 제시한 내달 19일까지 누적 3천600만명에 대한 1차 접종을 마치려면 700만명 이상이 더 접종해야 하는 상황이다.
전날 0시 기준 통계로 따지면 정확히 737만7천694명이다. 일요일인 전날 하루 30만명 안팎이 1차 접종을 했다고 치면 현시점에서는 700만명 정도가 남은 셈이다.
50대가 지난 26일 1차 접종을 완료함에 따라 추석 전까지 1차 접종은 주로 18∼49세를 대상으로 이뤄진다.
`10부제 예약` 대상이었던 일반 18∼49세는 총 1천493만명이며, 이 가운데 1천22만명이 예약을 했다.
지난 26일 접종이 시작됐고, 28일까지 사흘간 51만명 정도가 접종한 상태다. 향후 3주간 접종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18∼49세만으로도 1차 접종자 700만명을 채울 수 있다.
정부는 18∼49세 대상자들이 될 수 있으면 추석 전에 1차 접종을 할 수 있도록 예약일 변경도 허용하고 있다. 미예약자나 접종일이 추석 이후로 잡힌 사람은 내달 13∼19일 사이로 예약일을 새로 정할 수 있다. 다만 이 시기에 접종하려면 내달 2일까지 예약을 마쳐야 한다.
추석 전에는 이들 18∼49세 일반 성인 이외에도 택배업, 대중교통, 콜센터 등에 종사해 각 지방자치단체의 자율접종 대상으로 선정된 18∼49세, 발달장애인, 심장·간 등 장애인, 장애인 직업재활시설 이용자, 75세 이상 신규 예약자 등도 1차 접종을 받는다.
현 단계에서는 원활한 백신 수급이 가장 중요하다.
18∼49세에 주로 쓰일 백신은 당초 모더나 제품이었으나 미국 모더나사(社)가 생산 차질 문제를 이유로 국내 공급 시기를 늦춤에 따라 접종 백신이 화이자로 바뀌는 등 접종 일정이 다소 꼬인 상태다.
모더나사는 우리 정부와의 협상 끝에 이번 주까지 백신 총 701만회분을 공급하기로 했고, 이중 101만7천회분은 지난 23일에 보냈다.
그러나 나머지 600만회분의 구체적인 공급 시기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만약 예정대로 공급되지 않을 경우 내달 초중순 접종 계획의 변경이 불가피하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전날 정례브리핑에서 "계약상 공급 일정을 미리 밝히지 못하게 돼 있다"며 "600만회분은 차질이 있었던 부분을 다시 조정하면서 통보된 물량이어서 주차별 물량까지는 구체적으로 나와 있으며 국내 도착 즉시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모더나 백신 공급 차질로 18∼49세는 일단 내달 5일까지는 화이자 백신을 접종한다. 이후에는 백신 수급 상황에 따라 접종할 백신이 결정된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