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시중은행이 금융당국 권고에 따라 신용대출을 연봉 한도까지만 내주는 대출 규제에 나선다.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가계 신용대출을 `연 소득 이내`로 제한하기로 방침을 정하고 9월 중 시행을 준비하고 있다.
신한은행 역시 9월부터 모든 신용대출 상품의 한도를 연 소득으로 줄일 계획이다. 하지만 첫 규제 적용 일자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KB국민은행도 조만간 `연봉 한도 신용대출` 규제에 들어갈 예정이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당국의 구두지도 수준의 권고인 만큼 수용해서 실행하는 방향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카카오뱅크도 9월 중 신용대출 한도를 `연 소득 이내`로 제한할 예정이다.
카뱅은 이미 올해 초에 마이너스통장 대출 한도는 5천만 원까지, 고신용자 대출 한도는 7천만 원까지로 낮췄다.
케이뱅크도 신용대출 한도를 연소득 이내로 줄이는 방안을 검토 중이나, 도입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다.
앞서 금융감독원은 지난 13일 시중은행 여신담당 임원들과의 회의에서 마이너스 통장 등 신용대출의 개인 한도를 연 소득 수준으로 낮춰달라고 요청했다.
이후 은행권에 이어 저축은행업계에도 같은 수준의 신용대출 관리를 주문했다.
이와함께 금감원은 시중은행들에 구체적으로 신용대출 상품별 한도 관리를 어떻게 할 것인지 담은 계획서를 제출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따라 KB국민, 신한, 우리은행은 금융지원 차원의 소액 신용대출 등 특수한 경우를 빼고는 대부분의 신용대출 상품의 한도를 곧 연봉 수준까지 줄여 적용하겠다는 방침을 담아 제출했거나 제출할 예정이다.
5대 은행 중 올해 들어 가계대출 증가율이 가장 높아 당국으로부터 `경고`를 받은 NH농협은행의 경우 일찌감치 24일부터 신규 신용대출 최고 한도를 기존 2억 원에서 `1억 원 이하, 연 소득의 100%`로 축소했다.
하나은행도 같은 날부터 개인 신용대출 한도를 연 소득 이내로 제한하고, 마이너스통장 대출(한도대출) 한도도 개인당 최대 5천만 원으로 줄이는 규제를 적용하기 시작했다.
우리은행의 경우 연초부터 주요 마이너스통장 대출 상품 한도를 5천만 원까지로 제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