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연방정부의 수출규제대상 품목인 수소액화설비의 기술을 경기도 안성시에 위치한 국내 중소벤처기업 ㈜수림테크가 독일의 경제 및 수출통제 연방사무소 BAFA(Bundesamt fur Wirtschaftund Ausfuhrkontrolle)로부터 기술수출 특별허가 최종승인을 받아 동종 산업계로부터 큰 관심을 받고 있다.
극초저온분야 전문업체로 알려진 수림테크는 지난 2020년 12월 18일 독일 ILK Dresden과 수소충전소 및 수소액화플랜트 기술이전에 대한 MOU를 체결하고 많은 어려움 끝에 올해 5월 12일 액화수소플랜트기술 관련 Basic 설계, 제작도면, 세부도면, 설비제작, 수리해석, 기술자교육 및 시운전교육, 최종검사 Report 및 주요부품 사양서 등 전반적인 기술을 포함한 본 계약을 체결했다. 이로써 수림테크는 액화수소플랜트설비뿐만 아니라 설계기술까지 보유한 국내 최초의 민간기업이 됐다.
수림테크 이덕재 대표는 “독일 연방정부의 액화수소기술 이전 및 수출 최종승인의 의미는 수림테크가 독립적으로 액화수소플랜트를 건설 및 운용할 수 있는 계기가 됐을 뿐만 아니라 한국의 기업이 독자적으로 설비, 정비기술을 보유하게 됐다는 것이다”며 “이는 곧 액화수소산업의 핵심기술이 국내에 뿌리를 내리게 되어 많은 관련 산업 기술을 진보시키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다”라고 의의를 밝혔다.
이 대표는 이어 “한국의 민간기업인 수림테크와 독일의 ILK Dresden이 상호신뢰와 협력을 바탕으로 폭넓은 기술이전을 추진해 액화수소사업의 원천기술을 확보하고 나아가 동반자로 액화수소 해외시장 개척 및 진출로 상호 발전할 계기를 만들었다”며 액화수소산업 활성화와 온난화에 따른 탄소 감축에 이바지할 것을 기대했다.
독일 ILK Dresden은 1964년 동독 시절 설립된 연구인력 약 150명 규모의 비영리 공공 유한책임회사로 초저온 및 저온물리학(Cryogenics and Low Temperature Physics) 연구부서에서 수소액화기, 액화수소 충전설비, 초저온냉동기, 초저온 유지장치 및 초저온 생명과학 분야 등의 연구와 개발사업을 독일정부로부터 의뢰받아 진행하고 있는 회사다.
그동안 국내의 많은 민간기업과 국가기관에서 액화수소플랜트기술을 도입해 국산화하려고 시도했지만 액화수소플랜트시장을 양분해 독과점하고 있는 독일의 Linde BOC, 미국의 Air Products와 Air Liquide, Airliquid에서 수출규제대상 및 기술영업비밀 등의 이유로 거절하는 바람에 핵심기술 자료입수가 불가능해 단순한 일부시공과 일부운용만 하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 KTB투자증권은 “수소 도매가격 40% 이상을 차지하는 고압기체 튜브트레일러 대신 액화수소로 운송 시 70% 이상 운송비 절감이 가능하다”고 `그린인프라 : 저장과 운송은 액화수소로` 보고서에서 밝힌바 있다.
현재 수소를 저장하고 운송하는 방식에는 고압기체수소방식과 액화수소방식이 있다. 고압기체수소는 200바(bar) 이상의 고압으로 수소를 저장한다. 반면에 액화수소방식은 기체상태의 수소를 영하 253℃ 극저온 냉각으로 액화수소상태 저장한다. 부피는 액화수소가 고압기체수소보다 800분의 1로 축소된다.
현재 수소운송 방식은 고압기체수소와 액화수소 밖에 없다. 따라서 부피도 축소되고 대기압에서 대용량 저장도 가능한 액화수소가 운송에 적합하다. 운송비 또한 고압 기체 튜브트레일러의 평균 490원 보다 액화 수소튜브트레일러가 평균 710원으로 70% 이상 낮다.
부피 또한 25톤급 1회 운송에 고압가스 튜브트레일러보다 액화수소 탱크로리가 약 10배 이상의 수소를 운송할 수 있다.
이처럼 액화수소는 국내의 수소산업 활성화와 경제성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원천적 기술이다. 게다가 미국 시장조사업체 `리포트링커`는 올해 글로벌 시장에서 수소연료전지차의 규모는 2만 168대로 예상되며, 오는 2028년에는 59만 6255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최근 수림테크는 경기도와 액화수소상용화기술 개발사업으로 액화수소용 진공단열배관, 액화수소용 진공단열밸브와 안전밸브를 자체생산하면서 액화수소설비건설을 준비 중인창원 두산중공업과 협력해 액화수소 Pilot Plant 초기설계 단계부터 참여할 예정이다.
수림테크는 플랜트설비 제작할 때부터 독일 ILK Dresden 기술진이 한국에 파견되어 모든 공정에 관한 최첨단 기술전수와 완벽한 지원을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