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에서 제작하기로 한 예능 `피의 게임`이 방송하기 전부터 네이버 인기 웹툰 `머니게임`의 기본 포맷을 표절한 게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
웹툰 원작자는 자신의 동의 없이 창조적인 포맷이 무단으로 사용됐다는 입장이지만, MBC는 웹툰과는 전혀 상관없는 포맷이라고 반박하고 나서 갈등이 해결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먼저 웹툰 `머니게임`의 원작자인 배진수 작가는 "누구도 생각하지 못한 설정과 스토리를 연구하기 위해 정말 많은 시간 고생한 작품이 인기 예능 프로그램에서 무단으로 사용돼 속상하다"고 밝혔다.
`피의 게임`은 참가자들이 외부와 단절된 공간에서 돈을 두고 경쟁을 펼치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다.
사전 홍보 자료에서 `머니게임`을 원작으로 한 동명의 웹 예능 기획자이자 구독자 약 220만 명을 보유한 유튜버 진용진이 기획에 참여한 것을 비롯해 참가자 공개 모집 포스터 속 `최후의 1인만이 상금을 독차지한다`는 카피를 내세웠다.
이는 상금을 얻기 위해 최종 1인이 되어 살아남아야 하는 `머니게임`의 기본 포맷과 흡사하다고 볼 수도 있다.
네이버웹툰과 배 작가 측은 MBC가 `피의 게임`을 제작하기로 하면서 원작자와 저작권 분쟁을 피해 인기 웹툰 IP의 기본 포맷을 사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해외에서 국내 예능을 표절할 때 흔히 보이는 양상이라는 주장이다.
`머니게임`은 기발한 설정으로 2018년 연재 당시에 큰 인기를 얻었고, 2021년 웹툰 IP 최초로 웹예능으로 제작돼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네이버웹툰과 배 작가 측은 "MBC가 자사 예능 `복면가왕` 포맷을 카피한 해외 방송 프로그램에 대해 강경하게 대응한 것과는 다르게 정작 국내에서는 인기 웹툰의 설정을 그대로 베껴 무임 승차하려는 모습을 보인다"며 "방송사의 열악한 저작권 인식으로 원저작권자인 웹툰 작가까지 피해를 보게 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2019년 SBS TV `런닝맨`도 `머니게임`과 비슷한 포맷의 에피소드를 제작했다가 원작자 항의에 사과한 바 있다.
한편, MBC 측은 원작자의 항의와 관련해 통화에서 "아직 프로그램이 방송하기 전이라 구체적으로 말하기는 어렵지만, 원작 웹툰이나 웹 예능과는 완전히 다른 내용으로 진행돼서 표절이라 보기 어렵다는 입장"이라고 반박했다.
또 "웹 예능 기획자가 프로그램에 함께 참여해서 그 내용을 보도자료에 넣은 것일 뿐, `피의 게임`과 `머니게임`은 무관하다"고 해명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