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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하가 녹아내린다" 그린란드 빙하 올해 역대급으로 사라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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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그린란드 빙하가 지난주 올해 최대 규모로 녹아내렸다고 5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그린란드 빙하 현황을 관찰하는 덴마크 연구단체 `폴라 포털`은 지난주 기록적인 폭염으로 미국 플로리다 전역을 5㎝가량 물로 뒤덮을 만한 양의 빙하가 녹았다고 밝혔다.

폴라 포털은 7월 28일부터 8월 1일까지 하루 평균 80억t씩 모두 410억t의 빙하가 녹아내렸다고 전했다.

연구팀은 고기압의 영향으로 폭염이 극에 달했던 지난달 28일 하루 동안 1950년 이후 세 번째로 많은 양의 빙하가 사라졌다고 전했다.

그린란드 빙하는 매년 6월에서 8월 대량으로 녹지만, 올해 빙하가 녹는 규모는 평년 대비 약 두 배 많은 편이다.

로런 앤드루스 미국 항공우주국(NASA) 글로벌 모델링·동화 사무국 빙하학자는 "(이런) 대규모 해빙 현상은 점점 흔하게 관찰되고 있다"면서 "이런 현상은 따뜻해진 기후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하루 100억t 규모의 빙하가 녹았던 2019년보다는 해빙 속도가 느리지만, 올해는 해빙 범위가 북부와 서부 해안까지 광범위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빙하 표면이 녹으면 얼음 속에 있던 그을음이나 먼지 등 어두운 부분들이 노출된다"면서 "표면이 어두워진 빙하는 햇빛을 많이 흡수하게 되고 더 어두운 아래 얼음층을 드러내 추가적인 해빙이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덴마크 기상연구소의 마틴 스텐델 연구원도 올해 기록적인 해빙으로 지구 전체 해수면이 약 0.1㎜ 상승했다고 지적했다.

스텐델 연구원은 "빙하기 녹으면 얼음층의 고도가 낮아지기 때문에 더 쉽게 빙하가 녹을 수 있다"면서 "오늘 당장 모든 온실가스 배출을 중단한다 해도 앞으로 수백 년간 해수면이 계속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구 온난화로 이상 기후 현상에 영향을 주는 대서양 자오선 역전순환류(AMOC) 기능도 거의 기능을 상실할 위험에 처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과 WP에 따르면 독일 포츠담 기후영향연구소는 5일 지난 1세기 동안 축적된 해양 온도와 염도 데이터를 바탕으로 AMOC의 순환 기능이 약해지는 간접적인 지표 8가지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AMOC는 `수중 컨베이어 벨트`로 불리며, 염도와 수온 차에 의해 적도의 따뜻한 바닷물을 대서양 북쪽으로 운반하고, 북쪽의 한류를 남부로 이동시켜 기온을 낮추는 역할을 한다.

AMOC의 순환 기능이 멈추면 유럽과 북미 지역에 극심한 한파가 찾아오고, 반대로 미국 동해안을 따라 해수면을 상승시켜 전 세계에 물을 공급하는 몬순(계절성 강우) 주기를 교란할 수 있다.

니클라스 보어스 포츠담 기후영향연구소 연구원은 "이 지표들은 AMOC의 에너지가 떨어져 평형이 무너질 위험이 더 커졌다는 것을 나타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구의 온도가 높아지면, 녹은 빙하에서 유입된 담수가 북대서양의 염도를 희석시켜 밀도를 떨어뜨린다"면서 "물이 가라앉을 만큼 무겁지 않으면 AMOC 전체가 붕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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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장진아  기자
 janga3@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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