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금리 상승기에 접어들면서 자라나는 청년 세대에게 금융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특히 해외 선진국들은 일찌감치 이 분야 교육에 공을 들이면서,
국민들의 재테크 역량 강화와 기업인 육성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별기획 `경제리더, 금융교육이 키운다.` 그 첫 번째, 배성재 기자입니다.
<기자>
페이스북 CEO 마크 저커버그, 애플을 만든 스티브 잡스, 구글 창립자 래리 페이지.
이름만 대도 알만한 이 기업가들은 모두 유대인이라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탈무드`로 대표되는 유대인 교육의 핵심은 바로 금융 교육.
유대인들은 적은 돈부터 저금하고 불려나가는 방법, 즉 `재테크`를 어릴 때부터 가르칩니다.
[라파엘 / 유대인 교육자: 돈을 어떻게 다뤄야 하는가에 대한 많은 규칙들이 있습니다. 탈무드가 바로 그 핵심 도서입니다. 탈무드는 우리가 돈을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 돈을 어떻게 필요한 곳에만 사용해야 하는지 등 많은 것을 가르쳐주고 있습니다.]
경제 규모 10위권으로 올라선 대한민국. 과연 우리의 금융 교육은 어떨까요.
한국경제학회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학생들 10명 중 9명이 금융 교육에 부정적으로 답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납니다.
어릴 때부터 받는 금융 교육이 부족하다는 겁니다.
실제 전국 고등학교의 사회 교과 선택과목 중 `경제` 과목 개설 학교는 39.4%, 과목 중 가장 낮습니다.
이유로는 수능 위주의 교육이 꼽힙니다. 경제, 금융 교육이 실생활보다는 대학입시 중심의 교육으로 이루어지고 있어서입니다.
재테크가 일종의 유행처럼 번지는 지금, 적절한 금융 교육과 투자 습관을 길러줘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존 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이사: 금융 교육이 제일 중요한데, 가장 중요한 걸 한국은 가르치지 않아요. 돈 교육은 하루라도 빨리하는 게 중요하고 투자도 빨리하는 게 중요하고 그게 평생을 살면서 자기 라이프에 대한 플랜을 일찍 시작할수록 좋잖아요.]
세계 많은 국가들은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를 계기로 자국민들의 경제·금융 역량을 높이기 위한 금융 교육에 힘쓰고 있습니다.
주요 선진국에선 저축과 대출, 투자, 보험 등을 담은 통일된 금융 교육을 전국적으로 실시하고 있습니다.
특히 미국은 금융 교육에 가장 앞선 나라라는 평가를 받습니다.
해마다 전국 교사 5만 5천 명에게 경제 교육 연수를 하며 금융 교육을 이끌고 있는 미국경제교육협회(CEE)의 설립 목표는
"모든 시민이 금융 이해력을 갖추고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입니다.
미국은 정부 차원에서 경제를 수학과 과학 등과 함께 9개 핵심 과목으로 지정했고,
대학 입학 자격시험 SAT에선 영어, 수학 과목에 금융 문제를 다수 출제하기도 합니다.
미국에서 좋은 기업가들이 나오는 것도 올바른 금융 교육이라는 토대가 있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존 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이사: 어렸을 때부터 창업가 스토리를 알고 그다음에 아이들이 매출액이라는 단어, 그다음에 시가총액이 뭔지, PER가 뭔지, 이런 걸 자연스럽게 배우게 되면…. 내가 회사를 창업하더라도 ROI가 뭐고 ROE가 뭐고 플러스 마진이 뭐고 이런 걸 자연스럽게 알아야 하는데 우리는 창업하는 사람조차도 몰라요. 그러니까 경쟁력이 떨어지죠.]
이제는 상식이 아닌 생존 무기가 된 `돈 공부`.
금융 교육으로 합리적인 의사 결정력을 기르고, 나아가 좋은 기업가들을 만들기 위한 토양을 만들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한국경제TV 배성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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