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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공행진' SUV, 승용차 판매량 첫 추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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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SUV 차량의 인기가 과연 어디까지 갈까요?

올해 상반기 국내 SUV 판매량이 승용차 판매량을 처음으로 넘어섰습니다.

그런가하면 현대차와 기아 다음으로 많이 팔린 차는 벤츠, BMW 등 독일차였습니다.

보도에 임원식 기자입니다.

<기자>

올해 상반기 국내에서 팔린 자동차는 모두 92만4천 대입니다.

이 가운데 승용차 판매는 38만3천 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1%가 줄었습니다.

반면 SUV 같은 레저용 차량은 6% 늘어난 39만7천 대가 팔렸습니다.

이른바 `차박`이나 캠핑을 즐기려는 이들이 늘면서 공간이 넓고 실용성이 뛰어난 SUV 차량을 찾는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입니다.

SUV 만큼이나 수입차를 찾는 소비자 또한 부쩍 늘었습니다.

국산차 판매량은 6.2%가 줄어든 75만6천 대에 그친 반면 수입차는 16만7천 대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시장 점유율 또한 1년 새 3.1% 포인트 증가한 18.1%까지 치솟았습니다.

특히 벤츠와 BMW 등 독일차들의 약진이 놀랍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판매량이 23.9% 증가하면서 처음으로 10만 대를 돌파했는데 이는 현대차, 기아 다음으로 많은 수치입니다.

`벤틀리`와 `롤스로이스` 같이 수억 원 하는 초고가 차량 판매 역시 38%나 증가하며 역대 최대치를 찍었습니다.

[김주홍 / 한국자동차산업협회 상무 : 전반적으로 고급화, 양극화 추세인 상황에서 국내 수입차시장은 다양한 고급 모델을 많이 출시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공격적인 마케팅을 하다보니까...]

식을 줄 모르는 SUV의 인기와 수입차 공세에 국산 승용차들은 갈수록 설 자리를 잃어가는 모습입니다.

특히 준중형 승용차 시장에 미치는 타격이 적지 않아 보입니다.

올해 상반기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 줄어든 5만 3,797대로, 12만 대 넘게 팔렸던 10년 전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합니다.

갈수록 판매량이 줄면서 급기야 단종 사례까지 잇따르고 있습니다.

한 때 큰 인기를 끌었던 한국GM의 `크루즈`와 르노삼성의 `SM3`는 이미 자취를 감췄고 현대차 `아반떼` 만이 홀로 고군분투하고 있을 뿐입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사회 초년생들로부터 생애 첫 차로 꼽힐 만큼 인기였지만 이제는 옛 말이 된 듯한 분위기입니다.

[김필수 / 대림대 자동차학 교수 : 나만의 개성이 담긴 튜닝 차라든지 그 밖에 친환경, 고급 브랜드 등 여러가지 무장을 통해서 소비자 이목을 집중시킬 수 있는 다양성과 더불어 시장성을 유지해주면서 SUV와 균형을 맞추는 `투 트랙 전략`이 중요합니다.]

SUV 차량과 수입차 공세에 맞불을 놓을 만한 비장의 카드를 장착하지 않는 한 부활이 쉽지 않을 거란 의미입니다.

한국경제TV 임원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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